하루에도 수많은 새로운 의학 연구들이 미디어를 통해 공개됩니다. 정보의 신뢰성은 논외로 하고 이 것들을 다 알아야하는 것일까요? 저 역시 이런 일에 동참하고 있는 셈인데요, 제 대답은 의외일지 모르지만 '몰라도 된다' 쪽에 가깝습니다.


물론 건강에 대한 상식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일이나, 잘못된 믿음으로 인한 경제적 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최신 의학 정보의 경우에는 사실 그다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의학이라는 학문 체계는 상당히 신뢰할 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따라 그 신뢰 수준을 나누고 재 실험, 검토되고 또 전문가들 간에 리뷰를 통해 임상에 사용되는 가이드라인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처음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는 다른 결론으로 가닥을 잡기도 합니다.


때문에 교과서에 실린 의학 정보는 논문으로 나오고 나서 몇 년이 걸려서 확실히 믿을만 하다고 검증된 후에서야 기재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업데이트가 점점 빨라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해당 분야의 학회를 통한 검증과 전문가 중에 전문가, 거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의해 가다듬고 가다듬어져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많은 의학 연구 결과들은 이런 과정을 거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 정보가 될지 그렇지 않을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해당 분야에서 연구가 지속되고 있어서 언젠가 뒤바뀌게 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꾸준히 의학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면 그나마 낫습니다만, 그렇지 않고 어쩌다 본 의학 연구 결과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뒤바뀐다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연구 또는 결과라는 이유로 의학 연구들이 소개되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보를 가지고 비용을 지출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닐 겁니다.


심지어는 의사들에게 조차 이러한 연구들이 별 도움이 안될 때가 많습니다. 정말 중요한 연구들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최신 연구들을 관심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환자들이 이러한 정보를 가지고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구, 대학 병원에 있는 의사 양반이 뉴스에도 나온 걸 몰라요?'

새로운 항암 치료의 길이 열렸다는 뉴스를 보고 한 암 환자분께서 전공의시절에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직은 사람에게 쓸 수 없는 연구 단계였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그 자리에서 환자분에게 설명할 수는 없었지요. 그 이후부터는 의학 연구들을 필요하든 필요하지 않든 환자들이 물어볼 만한 내용들은 찾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관련 정보들 중 최신 의학 연구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경우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의사를 포함한 건강, 보건에 관계된 전문가들의 경우 새로운 의학 연구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연구결과로 다가 올 수 있습니다만, 사전 지식이 부족한 경우 연구 결과 하나만을 가지고 진리로 믿게되는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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