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혀가 짧아요' 혹은 '혀 밑이 붙었어요'라
고 하며 나중에 커서 말 하는 데 문제가 있을지 걱정하며 아이를 데려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혀가 짧다기 보다 혀
아래 설소대라는 부분이 짧은 경우를 말하는데, 영어로는 tongue tie 혹은 ankyloglossia, 우리말로는 단설소대,
설소대단축(증), 혀유착증 등으로 불립니다.



<빨간 화살표가 가르키는 부분이 설소대입니다>



소대의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얼마나 짧을 때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는지, 수술을 꼭 해야 되는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설소대가 짧아서 문제가 되는 것은, 모유 수유시 젖꼭지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고,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설소대에 상처가 생기거나 아래 치아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자라면서 호전되거나 적응하게 되어 기능적인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유 수유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 개월 이내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전신마취 없이 간단히 설소대를 잘라주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당장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나중에 발음에 이상이 생길까 걱정되는 경우에는 얼마나 짧은 경우에 수술을 해야 하고, 시기는 언제로 할지, 수술 방법은 어떻게 할지 병원마다 의사마다 견해가 다릅니다.



<설소대가 짧아 혀를 내밀어도 입술선(화살표)을 넘어오지 못하는 상태>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대개, 혀를 최대한 내밀었을 때 윗 사진과 같이 아랫입술의 빨간 선을 넘지 못하는 경우에 수술을 권하는 편이고, 시기는 만 2세경에 할 것을 권합니다. 항상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서 설소대를 길이 방향으로 자르고 점막을 가운데로 모아서 붙이는 방법(horizontal to vertical frenuloplasty)을 사용합니다.
 

혀의 길이가 심각하게 짧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발견되었거나 보호자가 그냥 기다려 보기를 꺼리는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만 6~7세경까지 지켜본 후 정말 발음에 문제가 있을 때 수술해도 늦지 않다는 견해도 있는데, 이때는
말을 잘 듣는 아이인 경우 부분 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 편집자 주 : 하정훈 선생님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님이십니다. 개인 블로그[링크]를 통해 닥블에도 참여해주시고 있으시고 앞으로 다양한 이비인후과 질환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 해주시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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