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네이법 지식인이나 오릇비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제가 나이가 좀 많은데 이번에 수능 쳐서 의대 가면 나이 때문에 많이 힘들까요?"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본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나이 들어서 오신 분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 내 성적이 안 좋은 이유는 모두 연장자분들께 양보를 했기 때문일 테지. 본1때 이미 나이 30을 찍으신 한 동아리 선배는 현재 모 병원 gs에서 전공의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다. 1년 재수+1년 휴학의 콤보를 달성한 난, 그저 의대에서는 평균연령일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본교에 입학한 한 선배는 본교 병원에서 전임의를 하고 있으며 병원 스텝이 거의 확정된 분위기이다.

다만 의대생들이 나이 때문에 첫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아무래도 병원 실습이 아닐까 한다.
가끔씩 전임강사의 나이를 능가하는 학생 PK들이 있어 가끔 상호간의 애로사항(?) 이 생길 수 있고 때문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평균연령대에 비해 높은 연령은 장점이 되기도 한다.
현재 필자는 30세가 넘은 한 학생과 같이 조를 이루어 모 과 실습을 돌고 있다.
매일 교대로 수술 방에 들어가는데, 나는 수술 방에서 환자 나르기, 모니터링 장착하기, 병리검사 신청서작성하기, 수술복 주머니 속에 100원짜리 동전 가지고 있다가 전공의 선생님 커피 뽑아주기, 간식 사다 나르기, 기타 잔심부름 등등을 해야 하는 반면 다른 조원은 환자 나르기+모니터링 장착하기 이외의 일을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전공의 선생님보다 나이가 더 많다보니 안 시키는 듯하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글쎄... 아직까지 공부하다가 죽은 사람은 본 적이 없고, 모두들 힘들다 힘들다 하며 잘들 버텨 나가고 있다.

물론 학교 분위기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의대생활에 있어서 "높은 연령"이 걱정하는 만큼의 큰 단점은 없다고 생각하며, 서로 지켜야할 예의만 지켜나간다면 무사 무탈하게 졸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예전부터 정말로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놓쳐 다시 의전원이나 편입, 수능을 통해서 재도전 하고 싶은 사람들 중 "나이"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도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단, 단순히 경제적 안정이나 몸 편하게 살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 싶은 분들은 안 왔으면 좋겠다. 성실하고 좋은 의사 될 분들만 오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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