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받은 감동적인 문화적 충격 두 가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국이지만,
미국이란 나라와 국민은 역시 여전히 우리가 배워야할 점들이 많은 선진국임을 깨닫게 하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부분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가 받았던 가장 감동적인 문화적인 충격 두 가지가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애인에 대한 놀랍고도 섬세한 배려

지금껏 제가 탑승했던 미국의 버스들은 모두 하나같이 장애인 탑승 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는데,
장애인들을 탑승시키기 위해 운전자가 손수 차 밖으로 나와서 작업하는 몇 분 동안은
정말 영화 속에서나 봄직한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장애인이 버스에 탑승하는 길다면 길 수 있는 몇 분의 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나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어느 누구 하나 시계를 보면서 불평하는 사람이 없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데에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얼마 전 엄마 없이 어린 딸들하고만 다녀왔던 올랜도 디즈니월드나 씨월드 같은 관광지에서도 장애인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는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는데, 보시는 동영상처럼 장애인이 셔츨버스에 탑승하는 과정은 정말 언제 봐도 감동적입니다.
이런 장애인들의 버스 탑승 장면들은 디즈니월드 같은 특별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뉴욕 같은 대도시는 물로 미국 전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가족여행지이지만 어린이나 여자보다는 모든 면에서 엄격히 장애인들이 먼저 우선시되고 있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화장실이 반드시 비치되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따로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물론 공연장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도 충분히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장애인과 그 가족만이 앉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혜택이 많다 보니 가족 여행 때는 장애인 가족도 반드시 함께 데리고 오는 것 같습니다. ^^;;;

장애인이란 것을 특별히 증명할 필요도 없이 휠체어에만 앉아 있으면 이렇듯 많은 우선권을 주기 때문에,
이런 점을 악용하여 장애인인 척하는 일부 얌체족들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것들을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미국인들의 배려심은 정말 감동적인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아이가 장애가 있는 제 지인이 왜 그토록 아이와 함께 미국에서 살기위해 노력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ㅡ.ㅡ;;;  


2. 불임부부만의 전유물이 아닌 입양 분위기  

우리나라에서의 아이들의 입양은 주로 불임부부에서 많이 이루어지는데 미국인들의 입양은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꼭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입양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5살 딸 서현이의 유치원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던 한 유치원의 교장 선생님은 서현이를 보더니 한눈에 한국인임을 알아보셨는데,
알고 보니 그 분에게는 이제는 중학생이 된 입양한 한국인 딸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불임부부여서 아이를 입양했나 싶었는데, 직접 낳은 아이가 둘, 입양한 아이가 둘 이렇게 넷을 키운다고 합니다. 입양한 한국 여자 아이가 예쁘고, 착하고 무엇보다 참 똑똑하다며 자랑하는 행복한 미소가 얼굴 가득한 그 분의 책상에는 아이들 넷과 함께 찍은 단란한 가족사진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8살 딸 다현이의 학교 선생님도 직접 낳은 아이들이 있지만 이번에 중국인 여자 아이를 입양하였는데,
그 아이가 낮선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몇 달간 학교를 휴직한다는 가정통신문 또한 감동적인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배 아파 아이들을 낳는 것보다도 아이를 기르고 올바르게 자라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이라는 두 미국인을 선생님으로 둔 제 딸들도 가족과 사랑 그리고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덩달아 흐뭇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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