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DC(질병관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여자 4명 중 1명, 남자 9명중 1명이 가까운 이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폭력으로 인해 일시적 육체적 손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않은 만성적 질환과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폭력의 행태에는 육체적 폭력, 성폭력, 원하지 않는 성관계, 감정적인 욕설, 협박, 그리고 스토킹 등이 있으며, 대상으로는 배우자, 이전 배우자, 애인, 그리고 데이트 상대 등이 있습니다. 여자의 23.6%, 남자의 11.5%가 일생 동안 1번이상의 가까운 이들에게 이런 종류의 폭력을 경험한다고 하네요.


통계에 따르면 가정 수입이 낮을 수록,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을 수록 빈도는 증가했습니다. 특히 수입 측면에서 보면 연간 수입이 15,000$(약 1천 4백만원) 이하인 경우 여자의 35.5%,남자의 20.7%가 폭력을 경험한다고 하네요.


폭력 피해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며 위협, 욕설, 구타,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 받게 되는데, 통계적으로 보면 이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신체적 장애, 사회 활동 제한, 천식, 뇌졸중, 관절염, 심장 질환등의 만성 질환 발생이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폭력 가해자는 AIDS 나 성병, 흡연, 알콜 중독 등의 위험 행동 습관을 보인다고 합니다. 학대를 당하는 피해자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고, 이는 간접적으로 만성 질환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을 형성하지 않을까 하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의 폭력과 질병의 상관관계 - (C) CDC>


가정 폭력의 경우 가해자가 주로 경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힘듭니다.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병원에 자발적으로 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또한 병원에 내원하더라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적습니다. 가해자와 동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사람이 때렸다'라고 이야기 하기 힘든면도 있습니다. 응급실에 내원한 경우에는 물리적 가해 흔적이 있을 경우 가정 폭력 가능성이 있는 경우 환자와 면담을 하고 필요시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됩니다만, 놓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미 CDC는 비단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는 많은 환자들이 가정내 폭력을 겪고 있지 않은지 물어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CDC 소속 역학자인 Michele Black 박사의 말에 따르면,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가까운 이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지는 먼저 물어봐 주길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궁극적 해결 방법으로 폭력의 사전 예방을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가정폭력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는 아이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많은 충격과 상처를 받기 때문에, 성장해서 가정 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magic bullet)은 없습니다.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피해자가 발생시 가해자로 부터의 격리와 의료지원을 해주는 의료시스템의 확장이 필요한 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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