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이비인후과 진료를 몇 년간 하는 동안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코편도라고도 불리는데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있는 편도 조직)에 대한 수술을 권유 받고 오는 환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많은 경우에 "편도선이 크니까 수술하라고 하더라"라고 아이 엄마가 첫마디를 꺼냅니다.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수술은 암수술과는 달라서 수술을 할지 말지 여부가 시대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어 왔고, 그래서 의사선생님들마다 혹은 병원마다 그 기준이 다소 다릅니다. 수술 방법, 입원 기간 등도 조금씩 다릅니다.




<편도의 해부학적 위치>

제가 소아에서 수술을 권하는 기준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기준은 미국 이비인후과 교과서, 영국 SIGN 가이드라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만성 편도선염 : 지난 1년 동안 6번 이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편도선염을 앓은 경우, 혹은 지난 2년 이상 매년 3번 이상 앓은 경우에 수술을 권합니다. 편도선수술이 기본적이며 아데노이드 수술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없는 바이러스성 인후염은 대개 수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2. 수면무호흡증 : 코골이가 심하고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이때는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의 크기가 증상과 부합하는지 확인한 후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편도선 수술은 미용성형수술이 아니므로, 단지 크기가 큰 것 만으로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수술이나 전신 마취는 나이와 관계 없이 시행할 수 있으나, 편도선과 아데노이드의 크기는 대개 만 5~6세 경까지 점차 커지고 그 이후에는 저절로 퇴화합니다. 따라서, 만 7세 이상의 경우,위에 말씀드린 기준에 들면 수술을 권합니다. 그러나 그 이하인 경우, 특히 5세 미만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Goldbart, et al. Am J Respir Crit Care Med. 2005)를 먼저 해 봅니다. 당연히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권합니다.
 


* 입원 기간 : 대개 2박3일 정도 입원하며, 열이 심하게 나거나 출혈이 있으면 하루 정도 더 입원합니다. 고위험군(수면다원검사에서 심한 폐쇄성무호흡이 있었던 경우, 폐쇄성무호흡에 의한 심장 합병증이 있는 경우, 비만, 미숙아, 최근 감기를 앓은 경우, 안면 기형, 신경근질환 등; 미국소아과학회 소아수면무호흡증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외하고는 수술 후 4시간 정도 관찰 후 수술 당일 퇴원을 하기도 합니다. (담당선생님의 견해나 병원 사정에 따라 다릅니다. 담당선생님의 지시에 따르시기 바랍니다.)
 

* 수술 합병증 : 출혈 외에는 심각한 합병증은 드뭅니다. 특히 7~10일 후에 출혈이 심각하게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지체 없이 수술 받은 병원 혹은 인근 대학병원급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발생 빈도는 1~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  미각 변화, 치아 손상, 전신마취의 합병증 등이 극히 드물게 생길 수 있습니다.
 

* 수술 방법 : 수술은 이비인후과 수술 중에서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합니다. 편도선절제술 때는 많은 경우 전기소작기를 이용하여 수술합니다. 한때 레이저수술이 이용되기도 했으나 특별한 장점이 없어 보편적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아데노이드절제술 때는 큐렛이라고 불리는 둥근 모양의 칼을 사용하여 긁어 내거나 shaver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깍아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편도선 절제술에 몇 가지 최신 수술 기구들을 사용하는 것이 핫이슈인데, 수술 후 통증을 의미 있게 줄여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보험제도에서는 환자가 돈을 더 부담해도 이런 기구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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