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물 좋은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제6회 제주포럼을 다녀왔습니다.^^
주로 의료관광세션을 보고 왔어요~ 패널 토론 현장에서 오고갔던 이야기를 요약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출연진
JDC, 제주한라병원, 삼정 KMPG, 제주관광공사,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제주도의원, 명지병원, 세브란스병원, 우리들병원 대표들
JDC: JDC의 여러 프로젝트 중 헬스케어타운 프로젝트는 JDC 1500억, 민간 6300억 투자규모로 계획 예정에 있으며, 매년 2만 명의 이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예상 매출은 약 3조 1000억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안에 의료시설을 계획 중에 있는데, 존스홉킨스 병원 등을 섭외해 봤으나 자본을 대주지 않는 이상 진출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저희는 이제까지 이렇습니다...사실 해놓은 게 별로 없군요...많이들 토론하시면서 도와주십시오)
한라병원: 7년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데, 성과는 솔직히 미미한 실정이다...배울만한 데도 없어서 부딪혀가면서 어렵게 어렵게(의료관광) 하고 있다. 저희의 타깃은 장기체류를 하는 '중증환자' 들이다.(장기체류가 중요한 이유는 머무르면서 제주도에 이윤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Radiotherapy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하려고 노력중인데, 법률 쪽으로 너무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정부부처에서 좀 도와주세요.
제주도의원: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도의회 대표에서 이렇게 나왔다. 저희 도의회에서 투자 개방형 병원을 반대한다고 알고 계시는데, 완전히 반대는 아니고 '신중론'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도의회에는 통과되고 국회로 법안이 올라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거대한 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이에 이용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삼정 KPMG: 딱 4가지 얘기하고 싶다. 첫째, 정치권에게는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 개방형 병원법안을 빨리 통과시켜 달라. JDC에서 말했다시피 민간 6300억 원을 투자받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투자개방형 병원을 도입하지 않고는 그만한 투자금액을 모으기는 어렵다...사실 국내보다는 국외투자를 받으려고 투자개방형 병원을 한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둘째, 행정부처에는 제주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노선을 다양하게 늘려 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요가 있어도 직항노선이 없어서 힘들다고 합니다...이건...좀 생각해 봐야하지 싶습니다- 몇 명이나 온다고 블라디보스토크와 제주공항을 연결할 수 있을까요...ㅜㅜ방콕, 싱가포르 같은 큰 공항이 있는 대도시에서 의료관광이 발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셋째, 기업들은 가까운 중국, 일본을 타깃으로 삼자. 넷째, 도민들은 부정적인 견해에서 벗어나 '우리가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개인적으로 공보의를 제주도에서 했다. 바로 표선에서 해서 감회가 새롭다. 아마도 내가 (개원가에서는) 의료관광을 첫 번째로 시도하지 않았나 싶다. 의료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성"이라고 본다(아마 의료서비스를 받고 난 후 부작용 없고 사고 안 나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신뢰성...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나도 직항이 없다는 게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중국, 일본보다는 '러시아'가 제일 오려고 노력하는 나라다(러시아 직항을 뚫어 달라!)
명지병원: 일단 '투자개방형 병원' 부터 빨리 하자. 이게 돼야 헬스타운을 의논하는 게 가능해진다. 제주는 오히려 혜택 받고 있다. 송도 같은 경우는 50%이상 외국자본이라는 조건, 건강보험은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투자개방형 병원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제주는 국내 자본도 참여 허용되고-건강보험도 적용되는 안으로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Medical tourism이라는 단어는 쓰지 말자. 용어의미가 너무 협소하게 다가온다. 오히려 medical travel이라는 단어가 낫다. 그리고 의료관광을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그를 대상으로 어떤 구체적인 서비스를 할 것인지를 확실히 해서 시작해야 한다.(targeting과 positioning을 강조하시네요) 또 존스홉킨스 병원 등의 해외브랜드 유치는 망상이다.
세브란스병원: 한국은 의료기술은 세계최고다. 게다가 첨단과학과 IT로 무장한다. 상당한 국제적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접근성이 낮아서 의료관광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암튼, 현재의 의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 즉 '의료문화'를 바꾸어야 주민들도 긍정적으로 영리병원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현재 의료보험은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의사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양을 중시하다 보니 실수도 잦고 환자 개개인에 대한 관심도 낮아진다. 이런 체계 내에서는 외국인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또한 의료서비스는 특성화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고관절 갈기'등의 특정 분야로 특화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제주는 싱가폴보다는 방콕 모델을 따라갔으면 한다. 방콕이 저렇게 성장하기 까지 엄청난 돈과 시간이 투자되었다. 그렇게 마스터플랜을 잘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의료관광에서 한국관광진흥공사와 보건산업진흥원이 너무 부딪혀서 안 된다.(머리가 두개라는 거죠...) 관광공사가 '홍보'역할을 맡았으면 한다.(좀 빠지라는 거죠...머리 하지 말고 수족이 되어 달라...이런 뜻일 겝니다.) 그리고 법률문제는 걱정마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고는 우리나라 법으로 적용된다. 환자 마케팅은 딴 거 다 중요하지만 이게 젤 중요하다. '지금 있는 환자'에게 감동을 줄 정도로 잘 해주면 입소문으로 마케팅이 된다. 환자들의 문화 쪽으로 보면, '음식'은 걱정 없다. 케이터링 업체에 돈 주고 의뢰하면 땡이다. 하지만 병실 '온도'같은 세세한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서양은 병실이 시원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환자는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들병원:(정형외과분야로 특화해서 해외관광객 유치하고 있죠~) 우리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가격 경쟁할 필요 없다. 특히나 '의료관광'하러 오시는 분들은 싸다고 오지 않는다. 기술을 어필하자. 또한 경쟁력은 이미 다른 나라보다 20년이나 앞서있다. 자국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지병원: 헬스타운에서 '병원'은 '보조적 기능'을 할 것이다. 중증환자들은 이미 빅5에서 많이 가져가고 있다. 경쟁하더라도 상대가 안 될 것(깨끗이 포기해라) '의료'를 강조하기 보다는 '건강'(Health)을 더 강조하는 쪽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특히, 제주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시장과 크게 충돌하지는 않을 것이다.(제주에 계신 의사들이여 너무 걱정 말라)
패널들의 의견개진(토론은 솔직히 아니었던 듯...0_0 시간도 너무 짧고 솔직히 패널 수도 너무 많았어요)을 들은 소감은, 제주는 접근성과 현재 의료수준은 떨어지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커다란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의료관광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어떤 나라 어떤 도시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떤 종류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장기체류 시킬 수 있는 종류여야 겠죠...그리고 서비스의 질도 다른 나라와 경쟁할 만한 걸로요) '의료'보다는 '건강'을 추구하는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냐...인 것 같습니다...-_-역시 타겟팅이 젤 중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그리고 그 전에 무조건 '영리병원'은 통과가 되어야겠죠. 이게 통과가 안 되면 헬스케어타운은 접어야겠죠. 병원의 형태도...도내 의료서비스 형식과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되어야 하지 싶습니다. 그래야 반발도 줄어들 테니까요. 또한 도민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명상센터, 요양시설 등의 건강서비스 형태부터 시작해서- 점차 의료 서비스를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고도화'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합니다. 점진적으로 반발이 적은 분야부터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지병원 대표 분의 말씀이 많이 와 닿는 군요...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을 한자리에서 뵙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P.S. 해비치 호텔 시설 참 좋더군요...b-_-b 햇살 잘 들어오게 설계한 게 참으로 멋졌어요.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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