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으로 약 드시면서 잘 다니시던 분....검진이 나오는 해라서 물어봤지요.

"금년에 검진하는 해인데 검진 하셨나요? 안 하셨으면 다음 내원 전에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이...."

"어! 2주전에 다른 병원에서 했는데요!"

"네? 왜요?"
 
"친구 따라 갔다가 그냥 간 김에 하자고 해서...-_-"

"그러세요? 그럼 나중에 결과 나오면 결과라도 가져 오세요. 제가 환자분을 치료하는데 꼭 참고해야할 것이 있어서요."

네...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고혈압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니 정기적으로 다른 병이 같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만약 그 분이 당뇨병이 있다면 검진을 위한 채혈을 위해서 당화혈색소를 같이 검사한다든지 또는 기존에 조금 비정상적이었던 검사를 추적검사해 볼 수도 있구요. 그러니...잘 다니시다가 수백만원짜리 종합검진이라는 걸 다른 곳에서 덜컥 해 오시는 경우라든지 검진을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해 오시는 경우는 좀 안타깝습니다. 그 곳에서 관리를 받으실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요. 이렇게 되면 검사하는 데 따로, 치료받는 데 따로가 되는 셈이라서 잘 못 하면 검사도 이중으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그러니...어느 병원을 다니시든 검사계획이 있으면 최소한 주치의와 상의해서 그 검사를 그 곳에서 할 수 있는지, 같이 해야 할 검사는 있는지를 물어보고 시행하기를 권합니다. 아, 물론 저희 같은 경우는 유방암검진과 자궁암검진을 하지 못 하기 때문에 불편하신 점이 있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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