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거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건강 정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전자건강기록부(EHR)뿐 아니라 건강 정보 검색까지 영역은 확대될 전망입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EHR (Electronic Health Record) 베타서비스인 Healthvault.com 는 미주지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자처방전송시스템(OCS)은 과거 종이에 처방하던 것을 컴퓨터로 처방하게 해주었습니다. 거기에 진일보한 전자의료기록부(EMR)은 경과 기록 및 모든 의료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게 했지요. 최근에는 개인병원뿐 아니라 대형 대학병원도 EMR(Electronic Medical Record)로 과거 종이 차트가 없어진 곳이 많습니다. 또한 의료 영상 역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를 이용하여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달됩니다.
<의료에 관한 종합적인 관리 EHR - (C) JAMA>
최근에는 원격진료, U(유비쿼터스)-Health, EHR 등 생소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집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현재의 기술력을 생각해보면 그리 먼 미래도 아닙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에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초기 모델도 있었지만, 현재는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위험한 일일까요?
지금은 많은 의료장비에 필립스(Phillips)나 소니(SONY), GE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만, 몇 년 뒤에는 Microsoft 나 Google이 그 자리를 대신할지도 모릅니다. 이 거대 기업들이 인터넷 건강 관리 프로그램(EHR)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HR의 효용성이 뭔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EHR은 환자와 의료 공급자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환자의 병력과 진단명, 치료 결과, 검사 결과, 복용 약물등의 정보가 저장되고 환자가 원하거나 필요할 경우 간단히 웹으로 확인하거나 EMR과 연동되어 자료가 저장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연세가 많은 분들 뿐 아니라 젊은 환자들도 자신의 복용 약물과 정확한 치료 결과를 외우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필요할 때 마다 복사하는 것도 참 번거로운 일입니다만, EHR 시스템은 환자의 정보가 환자의 것이 된다는 의미, 의료 소비의 적극성을 더 확보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과거 질병력이나, 치료 내용을 몰라 중복적인 의료비 지출 및 의약물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EHR 시스템은 진정한 의미의 의료 포털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쓰는 EHR 시스템에 따라 이용할 병의원과 의사가 결정됩니다. 또 건강 의료 기구, 서적을 구입 결정을 여기서 하게 되는 현상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예상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Health Vault를 보면서 사실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들어, 감기에 대해 검색을 할경우 신뢰도가 높은 컨텐츠가 제공됨과 동시에 일부에는 관련 서적이나 광고가 나오게되고 웹 문서에서는 자동 검색된 웹문서(병원 홈페이지, 블로그)가 나옵니다. 이러한 문서나 자료는 원할 경우 해당 주소를 스크랩할 수 있도록 설계되있습니다. 어느 병원에서 어떠한 치료를 하는지, 어떤 의사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검색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병의원의 최대 마케팅은 이러한 검색에서 상위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 평가 결과 및 해당 병원 의사의 이용자 평가도 한순간에 집계가 되고 제공됩니다. 뿐만 아니라 주치의가 작성한 글들이나 논문, 해당 전문가들의 평가(Peer Review)등과 주치의의 치료 결정에 대한 과학적 근거 및 평가도 제공되는 때도 곧 오게 되는 때가 올지 모릅니다.
<필요할 경우 자신의 의료 기록을 타인 또는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
EHR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의무기록을 원할 경우 타인이나 타 의료기관에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암등 치명적인 진단을 받고 나서 2차적 의료 자문을 당연히 생각하시는데요, 이러한 과정과 절차가 아주 쉬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자문에 대한 비용 청구 문제등이 남아 있습니다만, 편리성을 우선시 하는 의료소비자의 특성상 비용이 실제 진료 비용보다 높지 않다면 적극적 이용이 예상됩니다.
국내의 경우도 2005년 10월 말부터 보건복지부가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건소등 관계 기관에 보급할
예정인데요, 특히 2007년부터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입해 대학병원 14곳과 공공병원 41곳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국가에서 EHR 서비스를 지원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성질환등 관리에 유리할 뿐 아니라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질병 예방도 가능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의료 제공자들이 환자의 백신접종 여부를 매번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환자 역시 실수로 접종을 하지 않거나 투약을 거르는 일이 사라질 것입니다. 또, 의료비 지출, 예산 절감 효과역시 단기적으로 나타나긴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그 효과가 커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건강 정보를 이용할 것
1. 정보이용의 편리성과 상호 의견교류 가능
2.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의사결정에의 참여
3. 자신의 의료진에게서 받은 정보에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함
2.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의사결정에의 참여
3. 자신의 의료진에게서 받은 정보에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함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으로 편리한 건강 관리 및 의료 정보의 접근성이 보장될 때 앞으로의 환자는 '의료 소비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많은 의사들이 당혹해 할 것이 분명합니다만, 국내에만 있는 변화가 아니란 것이 변변치 않는 위안이 될 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모두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로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매체(블로그, 홈페이지, 기성언론, 의료포털)를 통해 의료에 대한 정보가 나오게 될 것이고 그 정보에 대한 평가가 과거의 비 전문적, 대중에 의해서만 이뤄지던 것이 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EHR 시스템이 너무나 많은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가 항상 이슈가 됩니다만, 기술적인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될 때 해킹 가능성으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와, 개인적인 정보를 한 업체에서 대규모로 보유한다는 것이 정보 오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을 것입니다만, 결국에는 대세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EHR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예상하고 준비하고있는 의사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을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그리 좋게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HR 시스템의 성공적인 정착과 옳바른 의료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의 노력과 규제가 필요하며, 또한 의료 공급자들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도록 할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Source :
Group push physicians and patients to embrace Electornic Health Records, Tracy Hampton, PhD, JAMA 2008
e-Health 유형분류및국내현황, 정영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연구원)
Electronic Health Records Overview,
The Provider's Edge, LLC.
CEO Survival GuideTM to Electronic Health Record Systems, Electronic Health Record Systems, NQF/Navigating 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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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 [칼럼과 수다] - 인터넷 의학, 건강 정보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은?
2007/12/24 - [칼럼과 수다] - Web 2.0과 의학 그리고 미래의 Web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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