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선택하기 VS 전립선암 치료 선택하기

'넛지한다' 는 것은 곧 선택의 자유를 개인에게 주겠지만 좀 더 특정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성적이지만은 않다. 사실,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선택 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알고 있어야만-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무의식에도 지배당하지 않아야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고등학생 때 진로를 이성적으로 결정했을까?  어느 길로 가면 어떤 상황에 닥치는지를 모두 알고 선택했는가? 학과 이름이 어필하는 정도가 우리의 진로를 결정했던 건 아니었을까. 작년 커트라인이 높았던 과는 불안해서 더 낮은 곳으로 쓰는 경향이 있진 않았을까...(대부분 그렇게 지원해서 막상 결과를 보니 오히려 작년에 컷이 높았던 곳이 더 낮아진다든가...--)...드라마 '허준'이 한참 방영했던 시기에 한의학과의 인기가 높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넛지' 본문 중 의료와 관련된 흥미로운 부분을 다시 살펴본다


아이스크림 선택하기 VS 전립선암 치료 선택하기

아이스크림 선택하기
가장 맛있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바닐라나 초콜릿, 딸기 등의 맛을 모두 먹어본 사람이라면, 대개 자신의 선택과 궁극적인 소비 경험과의 관계를 다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전린선암의 치료 선택하기
...그러나 여러 가지 치료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문제다. 당신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세 가지 옵션, 즉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당장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주의 관찰 대기 요법'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각 옵션마다 치료의 부작용과 삶의 질, 수명 등과 관련하여 복합적인 일련의 결과가 수반된다. 이 옵션들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트레이드 오프문제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기꺼이 1/3에 달하는 발기부전 혹은 요실금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예상 수명을 3.2년 늘릴 것인가?" 이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첫째, 환자는 이러한 트레이드오프의 관계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환자는 요실금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 상상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와 관련하여 두 가지의 끔찍한 사실이 존재한다. 첫째,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암 선고를 받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자신이 취할 행동경로를 결정한다. 둘째, 그들이 선택하는 치료법은 주치의의 유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술이 전문인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방사능 치료가 전문인 의사들도 있다.)

환자는 이런 의료 현실에서 스스로 가장 합리적인 의료 소비를 결정할 수 있을까? 의료정보의 불균형이 많이 해소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의료분야는 어렵고 빠르게 발전해서 정보의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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