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린 경영을 의료기관에 응용하한 개선방법론을 실제로 현장에 적용한 사례들을 묶은 사례집이다. 풍부한 사례가 감동적이었으나 기본개념을 가르쳐주는 데는 인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례들을 보다보니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자신들의 방법을 'PPC'라고 부른다..'Perfecting Patient Care'의 줄임말이다. 큰 줄거리는 이렇다.  

- 현 상태를 규명한다.
현재상태가 어떤지를 객관적인 통계자료들을 이용해서 확실하게 파악한다.  

- 자세하게 관찰한다.
실제 임상에서 하는 일들을 곁에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꼼꼼하게, 그러나 공손하게 관찰한다.

- 왜라고 5번 물어본다.
문제를 구체화해서 제기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캐 나간다.

- 절차를 표준화한다.
임상에서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한 유닛에서 일어지는 일은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점을 발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과정 자체가 일의 진행속도를 증가시키며 더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 유용한 5S
정리, 정돈, 청소, 표준화, 습관화
Sort, Set in order, Shine, Standardize, Sustain  
예를 들어, 응급실에서 심전도기기를 쓰고 나면 꼭 특정 장소에 가져다 놓는다.(생각해 보니 PK 때 심전도 기기 찾는데 돌아다닌 시간만 합쳐도 하루에 30분은 넘게 나옴 직 하다...ㅡㅡ)

- 실험한다.
관찰결과를 토대로 가능한 원인들을 알아보았으니, 이번엔 아이디어를 내고 '한번 해 보는' 차례다.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서겠지만 일단 실행해보자.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은 하면서 배우는 거다.

- 유지한다.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했다.  통계자료들을 토대로 방심하지 말고 나아진 의료의 질을 유지하자.

이러한 큰 틀 속에서,
당기기: 생산 전 필요한 것들을 기다리기.  전 단계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 버리면 다음단계의 능력을 초과하는 중간산물(여기서는 전체 의료서비스를 다 받지 않은 환자...라고 해야 될 것이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버린다.  전문용어로 이런 것을 '재고'가 쌓여간다고 하나보다.  따라서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뒷 단계에서 필요한 만큼 앞 단계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것이 Just in time, 린 경영의 핵심이다.(라고 멋있게 말하고 싶지만 아직 토요타 경영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므로...핵심이라고 하네요...ㅠㅠ)   

재고: 예외적인 요구를 처리하는 약간의 여분
의사소통과 균일화 기법: 같은 일 하는 직원들의 일의 종류와 양은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
등의 개념을 응용하여 의료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

물론 기본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건설적인 비판을 스스로 하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

객관적인 사례모음집이라...얼마나 이를 임상에 적용하느라 애를 먹었는지는 잘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충분히 힘들 것이라는 게 예상된다.  그도 그런 것이- 우리나라는 간호사와 의사 관계도 그렇고- 간호사나 의사들끼리의 상하 관계도 미국보다 훨씬 심하다던데...이러한 문화적 장벽을 극복해야 위 플랜을 실행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방법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삼성도 토요타적인 방법을 적용했다던데, 우리라고 못할 건 없겠지.

덧붙이기: 표지가 참 촌스럽다^ㅅ^ 2011년 3월 21일에 나온 책인데 1980년대 분위기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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