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아이폰/아이패드에서 활용 가능한 메디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저는 2010년 1월 새해맞이 선물로 아이폰 3GS를 사들이고선 잡스교에 입문했고, 2011년 5월 아이패드2를 지른 이후 잡스신에게 영혼을 팔았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SNS와 News, 음악, 잡지에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금을 주고 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언제까지 오락용 기기로만 쓰기는 좀 그렇고요. 프로페셔날한 모습을 주변인에게 보여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의무감에 메디컬 앱도 상당수 "수집"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ㅋ) 사실 신분이 공보의라서 메디컬 앱을 쓸 기회는 별로 없는데요. 하지만 머지않아 병원에 복귀할 것이기에(ㅠㅠ)... 그때를 대비해 자세한 사용법도 알아보고 소개도 할 겸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이 그 첫 시간으로, Radiology 2.0 이라는 앱을 소개합니다. 제가 사용해 본 영상의학 앱 중 Radiology 2.0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각 Case 별로 정리된 CT 사진을 PACS와 유사하게 살펴볼 수 있고 상세한 설명도 붙어 있습니다. (One Night in the ED.. 면..... "응급실에서의 하룻밤"이라는 뜻인가요? ㄷㄷㄷ)
앱 실행 화면은 위와 같습니다. 화면 하단의 View List of Cases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고요. 총 65개의 Cases에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앱 실행 시 나오는 첫 화면에서 View List of Cases 아래에 있는 Display of Answers를 ON 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각 Case의 진단명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혼자서 충분히 숙지한 다음, 주변인들에게 소개할 때는 진단명을 가리면 본인의 영상의학 실력을 뽐낼 수 있습니다. 응?)
그렇다면 1번 Case를 한 번 볼까요?
CT 사진과 아래 주증상이 간략히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잊힌 CT 사진. ㅜㅜ) 손가락으로 화면을 아래위로 스크롤 하면 PACS에서 마우스로 스크롤 하듯이 화면이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사진을 아래로 쭉쭉 내리니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사진이 나옵니다.
뭐가 보이시나요? 저는 마음의 문이 닫혀서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답답한 마음에 오른쪽 위의 Discussion을 눌러봅니다.
그러면 아래 사진과 같이 답과 압박스러운 설명이 나옵니다.
네, 진단명을 확인하니 오른쪽의 서혜부 탈장이라고 하네요. 설명을 보면 파란색으로 링크한 설명이 많은데, 그 부분을 클릭하면 실제 CT 사진과 연계해 자세한 설명도 해줍니다.
조금 더 보기 위해 아래에 나와 있는 "closed loop obstruction"을 클릭했더니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려서 설명한 것도 나오네요. ㅎ
이와 같은 형식으로 65개의 Cases가 있는데요. One Night in the ED 라는 부제목처럼 응급실에서 볼 수 있는 Cases가 대부분입니다. 아마 다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기도 한데요. 다 숙지한다면 CT 보는 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을 것 같기도 합니다.(정말?)
아쉬운 점은, CT 외의 X-ray, MRI, 초음파 등의 다른 검사 사진이 없다는 것, 멀티테스킹이 안 되는 것, 그리고 즐겨찾기나 이전에 보았던 것이 체크되지 않는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검색 기능이 있다면 급할 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도 조금 아쉽습니다.
아무쪼록 고 퀄리티의 앱을 만든 분은 다음의 두 분이라고 하네요.
내용을 만드신 분은 예일 의과 대학의 교수님이시군요. 누굴 닮은 것 같은데...#$%#$% 아래 분은 개발자 같은데.. 의과대학 학생인가요? MD Candidate라는 직분은 뭔가요? 프로필 사진에서 청진기를 둘러멨네요. 아무튼, 좋은 앱 만들어 주신 분께 고마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