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훈증‧균형실조증‧뇌졸중…원인규명 진단이 우선, 자가진단 위험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땅이 갑자기 꺼질 듯 어지러워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은 멈춰있지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만큼 어지럼증은 두통과 함께 가장 많은 신경계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어지럼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951,526명이었다. 어지럼증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어지럼증 환자는 증가했고, 연령대별 여성 60~80세 환자가 273,081명으로 가장 많았다.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다’, ‘스펀지 위를 걷는 것 같다’, ‘머리가 어지러운지 아픈지 모르겠다’, ‘땅으로 꺼질 것 같다’ 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증상은 다양하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현훈증이 있으면 주변이 속도감을 가지면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생긴다. 자세 불안과 눈떨림(안진)이 함께 오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중추 신경계인 뇌와 말초 전정 신경계(내이) 이상으로 많이 생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대개 머리를 움직이면 악화하고, 특정 동작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한편 어지럼증 원인을 모른 채 빈혈로 자가 진단하고, 증상을 억제하는 단순한 치료는 어지럼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은 대부분 환자가 움직이면 심해지고,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일부 어지럼증은 반대로 누울 때 더 심해진다.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편측마비나 발음장애 등을 동반하면 뇌졸중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귓속에 돌이 굴러다니며 유발되는 어지럼증인 양성 자세성 현훈’(이석증, BPPV)메니에르병도 내이 이상으로 생긴다.

균형실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그러면서 서면 중심을 잡지 못한다. 일어나면서 움직이거나 걸을 때 스펀지 위를 걷는 느낌, 발이 공중에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다.

균형실조증은 소뇌 병변이나 중추신경계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뇌질환과 당뇨병성 신경염, 노인성 어지럼증에서 많이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노인은 낙상으로 인한 부상 가능성이 있어 합병증 위험이 따른다.

비특이성 어지럼증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다고 경미하지 않다. 심혈관계 이상과 심인성 원인, 약물 유발성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신을 잃을 것처럼 아득해지는 실신성 어지럼증도 있다. 누웠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수 초 동안 나타난다. 저혈당과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이석정복술, 균형감각 재활치료 등이 있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어지럼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때 정확한 원인을 모르면서 멀미약과 안정제를 복용하면 장기 증상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어지럼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어지럼증 발생 직후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만성 또는 반복성 어지럼증 환자는 복합 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진단이 선행되고,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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