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영향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늘어…간염‧간경변 진행 조심해야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술을 자주 마시지만 건강 걱정으로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술을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이 생겨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정상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지방이 이보다 많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많이 섭취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12만 명에서 2022년에는 10만 6,000명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같은 기간 31만 명에서 40만 명으로 늘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남성과 여성 성비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과 관계없이 지방을 많이 섭취해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생긴다. 비만이거나 고지혈증당뇨병이 있어도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 인구 증가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한편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특정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 환자는 우측 상복부 불편과 피곤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간경변 자체에 의한 여러 증상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간 질환 진단은 1주일 기준 남성 210g(소주 3), 여성은 140g(소주 2) 이하 알코올을 섭취하고, 간염 검사에서도 음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영상의학 검사나 간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 소견이 나오기도 한다. 간수치(AST/ALT)가 정상에 2~5배 정도 상승하는 것이 가장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남성은 30~40대에 많고, 여성은 50~60대 환자가 가장 많다. 비만과 같은 성인병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기도 한다.

여성은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뇌혈관질환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는 없다.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고지혈증을 조절하고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 비만이면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제거해야 한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갖추도록 식생활도 개선해야 한다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일부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체중 감량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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