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윤전 교수 "신경·혈관 많아 이식 대상 아냐"
인공망막이식수술도 제조사 문제로 기기 생산 중단돼 불가
조직 형태·유전 특성 반영한 '오가노이드'로 미래 이식 가능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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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술로 망막이식이 가능할까? 결론은 '불가'다. 

시력을 상실하는 다양한 망막질환에 대한 해결책으로 망막이식이 거론되지만, 다른 사람의 안구에서 망막을 떼어내 망막질환자의 눈에 넣어줄 수 있는데까지 현대 의학기술은 발전하지 못했다. 

안구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은 이식이 되는데, 안구의 안쪽에 위치한 '망막'은 이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윤전 교수는 "망막은 워낙에 신경조직들이고 혈관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이식이 되는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공망막이식수술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이 마저 어렵다. 인공망막기기 제조사의 문제로 기기 생산이 중단돼 현재 이 수술도 어려워진 것이다. 

인공망막이식수술은 망막내측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는 칩을 넣어주는 수술이다. 칩을 결막을 열어서 넣어준 뒤, 외부에서 안경과 유사한 모양의 기기를 쓰면 기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빛 자극을 받아 기기가 영상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고, 이 전기신호를 자기장을 통해 눈 속 칩에 전달한다. 그러면 3~4mm 크기의 칩이 망막내측의 신경을 직접 자극해 뇌가 빛을 인지하는 원리다.

지난 2017년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5명의 망막색소변성증 환자가 인공망막이식수술을 받아 광각만 남아 있거나 광각마저 없는 전맹 상태에서 벗어났는데, 현재는 전맹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진 셈이다. 

의학기술이 지금보다 더 발전한 미래에는 망막이식이 가능할까?

조직의 형태와 유전 특성을 반영한 인체유사물질 '오가노이드(organoid)'를 통해 눈조직을 완벽히 만들어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망막 오가노이드를 이식할 수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줄기세포를 분화시켜서 오가노이드를 눈처럼 키워서 이식하는 것은 나중에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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