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자면 생체리듬 깨져 더 피곤…6개월 이상 지속 ‘만성피로’

5월을 계절의 여왕으로 부른다. 쾌청한 날이 연중 가장 많고, 기온도 활동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꽃들이 만발하고, 나무도 한껏 기지개를 켜는 때도 5월이다. 한편 5월에도 불청객이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이즈음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린 사람들이 늘어난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 의욕을 잃기도 한다.

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우리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명칭만 놓고 보면 봄철 피로 증상이라는 뜻을 가진다. 춘곤증이 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추위에 익숙해진 인체 신진대사 기능은 따뜻해진 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2~3주 정도 소요된다.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낀다.

봄에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저녁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지는 계절적 변화도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영양소가 필요하다.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기도 한다.

운동 부족과 과로, 나이가 많으면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나른한 피로감과 졸음, 집중력 저하, 의욕 상실,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 춘곤증 대표 증상이다. 심하면 손발저림과 두통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피로를 비롯한 다른 증상이 6개월 이상 동반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잠깐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다르게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매우 쇠약하게 만든다.

춘곤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밤잠을 설쳤다면 짧은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오히려 피로를 심화시킨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라며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것은 생체리듬이 흐트러져 피로감이 더 쌓일 수 있고, 자신의 체력에 맞춘 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가벼운 맨손 체조가 춘곤증 예방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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