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생기는 신경질환 가운데 가장 많아…정중신경 압박으로 생겨

손목은 쉴 틈이 없다. 손목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쓰는 관절 가운데 하나다. 밥을 먹기 위해 숟가락을 드는 일부터 손가락으로 하는 정교한 작업까지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이용하는 직장인은 물론, 가사노동을 하는 주부도 손목 저림과 시큰거림을 경험한다.

손목 관절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손목굴증후군같은 질환이 흔하다. 손목굴증후군은 수근관증후군또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도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손목굴증후군 환자는 164,307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44,000, 여성 12만명으로 여성 환자가 더 많았다.

손목굴증후군은 손가락으로 내려가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 통로가 어떤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나타난다.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종양과 임신비만당뇨갑상선 기능 장애가 있으면 더 잘 생기고,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고, 40~60세 사이에서 흔하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임신 중에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손목굴증후군은 정중신경 지배부위인 엄지와 검지중지가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가장 많다.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무지구)이 뻐근한 통증도 있다. 드물게 어깨 부위까지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손이 무감각해져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진행된 단계에서는 바느질과 같은 정교한 동작도 어려워진다.

심하면 잠자는 도중에도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고 난 후 손목을 털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나타난다.

대개 손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하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아 근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진행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치료 시기를 객관적 검사 소견에 근거해 결정하는

한편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손목굴증후군은 지지대 사용과 컴퓨터 높이 조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임신 중의 손목굴증후군은 출산 후 대부분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로 호전이 없으면 손목굴에 약물을 주사하거나 신경손상이 심하면 수술을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손발저림의 대부분은 말초신경 이상으로 나타나고, 말초신경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검사를 통해 정확히 찾아야 한다손목굴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한 만큼 진료를 통해 감각이상 위치정도와 운동기능 약화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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