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선호하는 요가‧필라테스‧암벽등반에도 ‘십자인대 파열’ 위험
남성 전유물 아니야…무릎에서 ‘뚝’ 소리 방치하면 수술로 이어져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에서 십자 모양으로 교차하며 관절을 받쳐준다. 무릎관절 안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십자인대가 손상되거나 상처를 받으면 걸을 수 없고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워진다.
보통 십자인대 파열은 남성들에게만 일어나는 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격한 운동을 많이 하고,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는 등 남성 전유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는 여성들도 점차 늘고 있다. 여성들이 주로 하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의 운동도 결코 가볍지 않은 데다가 암벽등반이나 축구 등 격한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십자인대 파열에 취약한 만큼 더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반이 넓어 다리가 휘는 각도 또한 남성보다 평균 5도 정도 더 크다. 그만큼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성 근력이 남성보다 약한 것도 십자인대 파열에 취약한 이유다. 근력이 강하면 인대 자체에 주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성 호로몬 에스트로겐은 연부조직을 이완시키고 중추와 말초신경계의 미세한 운동조절능력을 감소시킨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는 동시에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신호가 큰 부상이기에 사람들이 금세 알아차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고 걷는 등 일상적인 운동도 가능하다. 십자인대 부상을 단순 염좌로 오해하기도 한다.
손상된 전방십자인대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된다. 무릎 내 조직에 이차적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가 젊어도 무릎 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은 “최근 도입된 십자인대 이중 재건술은 각기 다른 역할로 무릎 안정성에 기여하는 전내측 다발과 후외측 다발을 나눠 재건한다”며 “수술 후 불안정성 문제와 그에 따른 재파열‧퇴행성 변화를 예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