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9세 ‘젊은 대장암’ 환자 가장 많은 나라 한국

젊은 대장암 발생률 42개국 가운데 1위 가공육 많이 먹고, 설사‧변비 잦으면 병원 가야

2022-11-03     이창호 기자

최근 해외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20~49세 비교적 젊은층에서 생기는 젊은 대장암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는 50세부터 권고한다.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50세 미만 청장년층은 대부분 증상이 발생한 뒤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는 이유다.

젊은 대장암이 더 나쁘다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예후는 50세 이상 대장암 환자들에 비해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50세 미만에 발병했다고 50세 이후 발병한 대장암보다 더 공격적인 암은 아니다. 그보다는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예후를 더 나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젊은 사람들은 혈변과 변비‧뒤무직‧체중감소 등 대장암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어도 치질 등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겨 정밀검진을 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 지는 경향이 있다. 50세 이상 성인은 증상이 없어도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받는 기회가 젊은층 보다 많다.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기간도 훨씬 적다.

가공육 많이 먹고 설사변비체중저하 반복하면 의심해야

여러 음식 중에서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과 붉은 육류는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다. 흡연이나 음주비만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장암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손에 꼽힌다.

대장암 가운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 확률은 낮다. 하지만, 유병자들만 놓고 보면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률은 높아 가족력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건강에 자신있어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체중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 대장암, 내시경 치료로 완치 가능

대장암은 위치깊이림프절원격 전이 등 여러 요소에 따라 내시경치료와 수술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결정된다. 이 가운데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1기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93.9%에 이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다. 림프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돼있거나 점막하층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으면 내시경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23기 대장암 완치를 위한 기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완전한 절제다. 4기 대장암은 원발암의 진행 정도와 전이 병변의 위치개수 등에 따라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원발암에 대한 수술이 필요할지, 항암 치료 후 반응을 확인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료진의 견해 뿐 아니라 환자 선호도와 가치관을 들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박윤영 교수는 대장암은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 치료를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특히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장암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섭취 총 칼로리를 줄인다.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보다 생선닭고기 등을 먹는다.

섬유소와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금주와 금연을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