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불응성 췌장암 발병원인 정밀 구분...맞춤치료 기대
고려대학교 유전단백체연구센터 이상원 교수 공동 연구팀 췌장암 유형별 특이 유전단백체 특성 이용 치료법 개발 가능할 듯
국내 연구진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치료불응성 췌장암의 발병 원인을 정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췌장암은 전체 환자 중 약 10% 정도만 완치가 가능하고 90% 이상의 환자는 현재 치료방법인 수술 및 항암치료에 모두 불응성인 질병이다.
고려대학교 유전단백체연구센터 이상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 150명의 암 조직과 혈액 시료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기반 유전체 분석과 질량 분석 기반 단백체 분석을 동시 실시한 결과 변이 유전자 7종을 찾았으며 발병원인이 다른 6가지의 췌장암 유형을 분류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약 1만 2000여개의 체세포 변이들 중에서 췌장암의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변이 유전자 (KRAS, TP53, CDKN2A, SMAD4, ARID1A, TGFBR2, RB1)를 찾았고, 이들 변이와 인산화 정도간의 높은 상관성을 밝혀 유전자들이 췌장암 발병과 관련된 중요한 신호전달경로에 관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는 달리 유전체 분석과 단백체 분석을 동시에 시행하여 비슷한 병기를 가지고, 조직학적으로도 동일한 췌관선암에서 임상치료 성적이 다르고 발병원인이 다른 여섯 가지의 췌장암 유형으로 분류, 이것에 따라 치료 성적이 3배 이상 차이를 보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전임상 정위(orthotopic) 췌장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유전단백체 분석에서 발견한 아형별 특징을 효과적으로 검증했는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췌장암의 원인을 이용하면 기존 치료에 듣지 않은 췌장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는 “이번 치료불응성 췌장암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에서 기존 치료가 듣지 않은 여러 가지 이유를 광범위한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밝혔고 이를 이용하면 향후 췌장암 환자의 효과도 없는 무의미한 치료를 하지 않고 췌장암 유형별 특이 유전단백체 특성을 이용해 정밀한 진단 및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 및 적응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Nature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