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기로 전이 많은 대장암…뿌리 도려내는 ‘근치적 절제술’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 대장…간과 폐로 전이 쉬워, 1기 완치율 90~100%
대장은 우리 몸 마지막 관문이다. 소화기관 가운데 가장 끝에 대략 1.5미터 길이 관 모양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한다. 대장은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한다. 또, 세균 작용을 거쳐 찌꺼기를 일정 시간 보관했다가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한다.
대장에는 여러 질환이 생긴다. 최근 가장 관심이 높아진 질환이 대장암이다. 대장암이 생기면 출혈과 배변 습관이 변한다. 피로감이나 허약감‧숨참 등의 빈혈 증상이 생긴다. 대장 출혈은 혈액이 대장을 지나면서 변색되는 만큼 육안으로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변비‧설사‧잔변감 등의 배변 습관 변화도 나타난다.
대개 암은 유전자 변이로 많이 생긴다. 부모나 형제‧조부모 대에서 대장암 병력이 없어도 대장암이 생기는 것이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유전도 있고 유전 내력 없이 생기는 산발성 대장암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도 유전적 요인이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이 75%를 차지한다. 4명 가운데 1명이 유전성이고, 나머지 세 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장암은 위치 특성으로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간을 지나기 때문이다. 그다음 폐로 이동한다. 이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원격전이’라고 한다. 원발부위에서 떨어졌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원격전이가 없다면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한다.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암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위로 암세포가 퍼져나갔으리라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양이 커지면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한다. 암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주변 부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다른 장기까지 전이됐으면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대장암 1~2기는 추가 항암요법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비해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한다. 보조 항암요법이다. 4기는 수술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다.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를 4기라고 한다. 이때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선진 교수는 “대장암 1기 완치율은 90~100%다. 2기는 75~90%, 3기는 50~75% 완치율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완치’는 5년 동안 재발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며 “대장암은 적극 치료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만큼 대장암을 두려워해 숨지 말고, 병원으로 빨리 와서 늦지 않게 수술받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