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 확인 갈수록 중요한 이유

활성 유전자 변이 없는 비소세포폐암 21.7% 불과 폐암, 다른 암과 달리 밝혀진 주요 유전자 변이 多 최근 변이 맞춤 표적치료제 나오면 치료 성적 UP

2023-02-21     김경원 기자

폐암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 여부와 유전자 변이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폐암의 85%에 달하는 비소세포폐암에서 활성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는 현재 5명 중 1명(21.7%)에 불과하다. 이 말은 폐암 환자 5명 중 4명은 활성 유전자 변이가 있고, 이 유전자 변이를 표적한 항암제로 치료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이전보다 더 많이 완치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는 유전자 변이가 확인돼도 그에 맞는 표적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최근 주요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항암제 신약이 꾸준히 나오면서 실제 치료에 쓰이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 교수는 최근 대한암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특정한 A라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A라는 유전자를 공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부작용도 적고 효과적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유전자 변이를 정확하게 알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폐암 치료에서 유전자 변이 여부와 유전자 변이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고,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폐암에서 현재 알려진 주요 유전자 변이는 EGFR, KRAS, ALK, MET, ROS1, HER2, BRAF, RET, NTRK 등이다. 

홍민희 교수에 따르면, 아시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 종류와 빈도는 ▲EGFR EGFR 엑손 19 결손·L858R 치환 변이 43.6%,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2.9%, 기타 EGFR 변이 2.2% ▲KRAS KRAS G12C 변이 2.8%, 기타 KRAS 변이8.4% ▲ALK ALK 변이 3.8% ▲MET MET 엑손 14 변이 3.0% ▲ROS1 ROS1 변이 2.6% ▲HER2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2.3% ▲BRAF BRAF V600E 변이 2.1% ▲RET RET 변이 1.7% ▲NTRK NTRK 변이 0.23% 등이다.

홍 교수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기타 EGFR 변이, KRAS G12C 변이, 기타 KRAS 변이, ALK 변이, MET 엑손 14 변이, ROS1 변이, BRAF V600E 변이, RET 변이, NTRK  변이 등 8가지 변이는 모두 거기에 맞는 표적항암제가 존재하고 이 변이가 있는 환자는 다른 약제가 아니라 이 변이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지 않고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하면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데,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가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 보다 훨씬 우월한 치료 성적을 나타낸다. 

홍민희 교수는 "환자 개개인 맞춤치료가 아니라 통칭해서 치료하게 되는 세포독성항암제나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치료 반응률이라든가 효과 같은 것이 훨씬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유전자 변이에 맞춰 항암제를 쓰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흔한 유전자 변이인 EGFR, ALK, ROS1 같은 경우에는 면역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가 훨씬 더 우월한 치료 효과를 낸다. EGFR이나 ALK 같은 경우에는 면역항암제 효과가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기도 하다. 

홍 교수는 "RET, MET, KRAS G12C 같은 경우에 있어서도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 암세포가 줄어드는 환자의 비율 자체가 표적항암제는 적어도 50%, 많게는 70~80%이지만 면역항암제는 20~30%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선적으로 면역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권고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