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외 소포체 분리기술 개발해 뇌신경 질환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연세대학교 신용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은재·김경곤 교수 공동연구

2023-02-23     임웅 기자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은재 교수, 융합의학과 김경곤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혈액 내 뇌신경 유래 세포외 소포체 분리 기술을 개발하고, 분리된 세포외 소포체 단백질을 분석해 뇌신경 질환별 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세포외 소포체는 세포의 정보를 고농도로 농축한 나노소포체로 혈액, 소변, 침, 타액, 관절액, 뇌척수액, 모유, 양수, 정액 등 인간의 거의 모든 체액에 존재하며 질병 진단의 바이오마커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신경 유래 세포외 소포체는 살아있는 신경세포의 정보를 보유하며 뇌신경세포에서도 분비되고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혈액에서 검출이 용이해 혈액 등 체액으로부터 세포외 소포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이 중요하다.

세포외 소포체를 분리하는 기존 기술은 초원심분리방법, 밀도구배원심방법, 초미세여과방법, 폴리머 기반 침전 방법 등이 있으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분리 수율과 순도가 낮으며,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어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다.

신용 교수 연구팀은 기존 세포외 소포체 분리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magnetic transferrin nanoparticles (MTNs)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MTNs를 활용한 세포외 소포체 분리 과정 모식도 / 논문발췌

MTNs 분석 기술은 물질 표면장력과 물리적 흡착력 및 체액 사이의 상호반응을 결합한 기술로 혈액 내 뇌신경 유래 세포외 소포체를 35분이라는 단시간 내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과 협력해 세 가지 뇌신경 질환(파킨슨 질환, 치매, 다발성 경화증) 환자 30명의 혈액으로부터 뇌신경 유래 세포외 소포체를 분리했다.

이어 분리된 세포외 소포체 단백질을 분석해 세 가지 뇌신경 질환(파킨슨 질환, 치매,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질환별로 구별할 수 있는 21개의 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했다.

신용 교수는 "새로운 MTNs 분석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방법보다 신속하고 간단하게 고효율의 세포외 소포체 분리가 가능해 의료현장에 적용된 체액 진단 기술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또한 고농도·고순도의 세포외 소포체를 분석해 뇌신경 질환 조기 진단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으며, 뇌신경 질환 환자의 예후와 모니터링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본 기술을 더 많은 뇌신경 질환 환자 혈액을 사용해 추가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재 교수는 "본 연구는 각 뇌신경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질병 특이적 혈액 표지자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고, 융합의학과 김경곤 교수는 "고분해능 질량분석기 기반의 임상단백체학을 바탕으로 발굴한 21개의 진단 바이오마커는 향후 중증도 등 임상적 유용성에 대한 검증 연구를 추가해 환자의 이익을 위해 개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 오믹스기반 정밀의료기술개발사업, 선도연구센터사업 및 연세대 미래선도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materials Research, (IF 15.86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