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 대장염, '메자반트' 초기 치료로 관해까지 도달"
순천향의대 고봉민 교수 "초기 적극적 치료가 중증으로의 악화 막아"
"궤양성 대장염 초기인 경증이나 중등증에서 경구용 5-아미노살리실신산(5-Aminosalicylic acid, 5-ASA) 제제인 메자반트 고용량으로 치료하면 약 80% 환자는 내시경적 관해(endoscopic remission)에 도달할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TNF-a, 인테그린, 인터루킨, JAK 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제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초기 치료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치료제가 바로 5-ASA 제제다. 5-ASA 제제는 면역조절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기존 보편적 치료제 중 효과와 안전성은 물론 치료 편의성까지 갖춘 약제로 평가받는다.
궤양성 대장염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 재발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경증 및 중등증 궤양성 대장염 초기 치료에 환자 치료 순응도를 높인 5-ASA 제제가 사용되고 있는 것.
그 중 한국다케다제약 '메자반트'(성분명 메살리진)는 하루에 한 번 투여로 유효한 용량을 대장에 전달해 높은 순응도를 확인했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인 청년의사는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고봉민 교수를 만나 치료 방법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궤양성 대장염 분류 및 5-ASA 약물 방출 기전과 1일 1회 복용으로 결장 및 직장에 가장 많은 양의 5-ASA를 전달하는 메자반트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 범위와 중등도에 따라 치료 약제 또한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진단 당시의 염증 범위에 따라 ▲염증이 직장의 약 15cm 범위까지 침범하는 직장염 ▲직장부터 에스자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침범하는 좌측 대장염 ▲왼쪽 대장을 넘어 침범하는 광범위 대장염으로 분류한다.
중증도에 따라서는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되는데, 국내 환자의 70~80%는 경증 및 중등증으로 볼 수 있는 직장염과 좌측 대장염에 해당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초기 치료에는 5-ASA 제제, 면역조절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기존 보편적 치료제가, 중등도에서 중증이거나 초기 치료의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TNF-a, 인테그린, 인터루킨, JAK 억제제 등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가 각각 사용된다.
- 초기 치료에서 5-ASA 제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치료제 선택 시 증상에 맞는 효과와 안전성, 치료 편의성 등을 고려한다. 5-ASA 제제는 오랜 기간동안 사용되면서 경증부터 중등증까지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경구용 5-ASA 제제는 복약순응도가 높고 장기간에 걸친 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 5-ASA 제제만으로도 질환 조절이 가능한가.
그렇다. 경증이나 중등증에서 경구용 5-ASA제제로 치료하면 약 80%의 환자가 내시경적 관해에 도달한다.
관해를 경험한 환자는 복약순응도나 치유 정도에 따라 처방 용량을 줄이기도 한다. 그러나 관해 도달 후 약을 중단하면 약 5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꾸준히 약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약물을 조절할 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 그렇다면 경구용 5-ASA 제제인 '메자반트'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경구용 5-ASA 제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용해되는 약제이고, 다른 하나는 장내 산도(pH)의 변화에 따라 용해되는 약제다.
전자는 직장까지 염증이 침범한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좌약을 통해 직장에 직접 사용하기도 한다. 반면 후자인 메자반트의 경우 독자적인 Multi Matrix System(MMX) 기술을 활용해 소화기를 지나 장 끝까지 약효를 전달할 수 있는 기전이 적용된 약제다.
메자반트는 소화기를 지나 pH 6.8 이상인 말단 회장에 도달하면, 위 저항성 필름이 pH에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약제 분해가 시작된다. 이후 친수성 매트릭스가 대장에서의 방출을 지연시킨 뒤, 약제 가장 중심에 위치한 친유성 매트릭스를 통해 수성 액체에 의한 용해를 지연시킨다. 이러한 작용 기전으로 맹장에서 직장까지 대장 전체에 약제가 고루 분포된다.
또 다른 특징은 1일 1회 복용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복약순응도가 중요한 질환인 만큼 좌약 혹은 하루에 여러번 복용하는 약제와 달리 1회 복용이 선호도는 높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다른 여러 약제들 또한 1일 1회 복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 '메자반트'의 임상 데이터도 궁금하다.
메자반트의 임상적 효과를 보인 'Mezavant XL 연구'에 따르면, 메자반트를 1일 1회 복용한 환자는 8주 차에 77.6%에서 내시경적 관해를 보였다. 위약군 46.5%와 비교해 임상적인 개선을 입증했다. 이와 더불어 64.4%의 환자들이 12개월 차까지 이러한 내시경적 관해를 유지했다.
- 어떤 환자에서 '메자반트'를 처방하는지.
환자 치료 시에는 그간의 처방 경험과 연구 데이터로 증명된 효과에 기반해 약제를 선택한다. 메자반트는 2016년에 국내 출시된 이후 주로 신규 환자에 처방하고 있다.
국내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염과 좌측 대장염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약효가 염증이 위치한 점막에 직접 작용해야 되기 때문에, 타 약제 대비해 직장 및 결장까지 가장 많은 양의 5-ASA를 전달하는 메자반트를 사용한다.
- 궤양성 대장염은 경증, 중등증보다는 중증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고 느껴진다.
의료진에게도 중증 환자의 치료 중요성이 더욱 크게 다가오지만,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해야 중증으로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증 환자 진료 시에도 대장뿐만 아니라 위 내시경까지 확인하면서 다른 질병이 없는지 확인한다.
또 초기부터 중증으로 발병하지는 않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조기 발견이 있다면 질병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약제 사용을 줄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여러 합병증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