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예방접종 골든타임 15~17세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백신으로 예방 가능

2023-05-17     이창호 기자

매년 5월 셋째 주는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 검진,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립암센터 ‘2020년 암 등록 통계자료를 보면, 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6.7명에서 14.2명으로 줄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암 유병 현황을 보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오히려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와 함께 자궁경부암의 증상부터 예방‧치료법까지 알아봤다.

자궁경부암 발생 줄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5대 암

2020년 통계청 기준 자궁경부암 발생자는 2,998명이었다. 이 가운데 40대 이하 환자는 1,247명으로 41.5%를 차지했다. 성 개방 풍조 확산으로 성관계 경험이 늘고, 시작 연령도 낮아지면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주요인으로 추정된다.

자궁경부암 발생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이 가운데 HPV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험군 바이러스(16번, 18번 아형 등)가 있으면 자궁경부암 발생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

젊은 여성들은 자궁경부 바깥쪽에 생기는 상피세포암보다 자궁경부 안쪽에서 발생하는 선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선암의 발생과 관련 있는 HPV 바이러스 1845형 감염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할 수 있는 암백신 접종 중요한 이유

HPV는 감염돼도 대부분 2년 안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10% 가량은 2년 이상 감염이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자궁경부 상피 내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계속 방치하면 자궁경부상피내암 또는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HPV에 감염된 정상세포는 5~20년에 걸쳐 서저히 침윤암으로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 백신이 나와 있는 암 중 하나다. 자궁경부암은 환자 99%에서 HPV가 발견될 정도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최적의 나이는 15~17세이다. 이 시기가 지났더라도 26세 이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하고 있다. 12세 여성청소년은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챙겨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많은 경우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남성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남자도 예방접종을 받으면 좋다. 남성에게 생기는 생식기 사마귀 곤지름이나 드물지만 음경암 예방 효과도 있다.

'아직 젊어서~’ 산부인과 검진접종 피하는 젊은 여성 많아

20~30대 여성은 젊어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산부인과를 꺼리는 경향으로 검진받는 비율은 오히려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수검 통계를 보면, 20대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대략 20%에 그친다. 접종률도 50~60%로 낮은 편이다.

자궁경부암은 세포 변화가 일어나는 이형증부터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1~4)으로 진행한다. 병의 진행단계 특징이 명확하다. 조기에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까울 만큼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 치료 등이 있다. 적절한 검진으로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 종양에서 발견된다면 자궁을 들어내지 않고 자궁경부 중앙부위만 잘라내는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로 완치할 수 있다.

또 침습암으로 진단되도 암 병기가 1기이면서 암세포 침투 깊이가 3미만이면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로 완치 가능하다. 암 크기가 2을 넘지 않으면 자궁경부와 질의 일부분만 잘라내고 질과 자궁을 다시 연결해주는 광범위 자궁목 절제술을 시행하면 향후 임신과 출산을 기대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영신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해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다막연한 우려로 접종을 망설이기보다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