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소아비만’ 늘어 아이들 건강에 적신호

코로나 지나며 더 심각…무리하지 말고, 작은 실천부터 꾸준히 해야

2023-06-05     이창호 기자

 

소아비만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아이들 건강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아이들은 코로나19’라고 하는 특수 상황을 겪으면서 활동량은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먹는 양은 많아지고, 활동량은 줄어든 것이 소아비만을 끌어 올리는 데 한몫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022년에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201926.7%였던 서울 학생들의 과체중 비율이 2021년에는 32.3%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는 성연령신장별 표준체중을 이용해 계산한다.

성인 비만 정도는 BMI지수 백분율로 정한다. 비만도 20%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하고, 5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이에 비해 소아는 작은 1등부터 제일 큰 100등까지 두고, 85등이 넘어가면 과체중, 95등부터는 비만으로 진단한다.

한편 소아비만은 유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엄마‧아빠 모두 비만하면 아이도 비만할 가능성은 80% 정도로 높다. 부모 중 한 명만 비만해도 40~50%에 이르고, 모두 비만하지 않아도 비만할 가능성은 10%에 이른다.

소아비만이 문제인 이유는 비만 아동은 성인으로 성장해도 비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으로 생긴 고혈압과 고지혈증지방간당뇨병 같은 성인질환이 소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비만은 유병률을 길게 만들게 된다.

성인에 이르러 비만인 경우와 어릴 때부터 비만인 경우는 질병 유병률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고도비만아 324명을 대상으로 합병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고도비만아들은 고지혈증 61.7%와 지방간 38.6%, 고혈압 7.4% 당뇨병 0.4%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비만은 성조숙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성조숙증으로 초경이 빨라지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면서 키 성장에 손해를 본다. 성장호르몬은 키 성장 외에도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하면 과도한 지방축적으로 성장호르몬이 키 성장에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소아비만 치료는 비만 정도에 따라 다르다. 과체중에 해당하는 85~100분위 아이들은 식이와 활동, 가족상담으로 우선 치료한다. 생활습관 개선을 1차 치료 목표로 두는 것이다. 중재 치료에 6개월 이상 개선을 보이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고려한다. 202112월부터 12세 이상 소아비만 환자에게 주사치료가 가능하다.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는 <나는의사다 1023회-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알려주는 '소아비만'의 모든 것!>편에 출연, 몸무게를 줄인다고 줄넘기를 한 번에 1천개를 하면 무릎발목고관절에 과중한 부담을 줘서 관절 변형을 불러오고 발목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한번에 무리한 운동보다 생활하면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우선 실천하고, 병원을 찾아 소아비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김유미 교수가 추천하는 소아비만 탈출 실천 메뉴얼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음료수 대신 물을 마신다.

국수 등 탄수화물 먹는 양을 줄인다.

라면과자아이스크림 하루에 세 번 먹는 것을 한 번으로 줄인다.

평소 밥그릇보다 작은 그릇으로 먹는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하루에 한 시간 이내로 줄인다.

줄넘기 천 개보다 계단을 이용해 재활용을 버리러 가는 등 실현 가능한 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