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도입된 꿈의 암 치료 '중입자치료기'…한달 성적은?

치료 개시 한달 만에 대기 환자가 50명…러시아인 1명도 치료 4월 28일 2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회 치료 끝낸 환자 10명 전립선암 본인부담금 5000만원…12월 회전형 치료기 2개 오픈

2023-06-12     유지영 기자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

지난 4월 28일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가 순항하고 있다.

치료 개시 한달만에 10명의 환자가 치료를 마쳤으며, 20여명이 현재 치료중에 있다. 치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도 50명에 달한다.

연세의료원은 12일 연세대 허동수 이사장, 연세대 서승환 총장, 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 및 봉헌식을 진행했다.

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중입자치료센터에는 중입자치료기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가 설치돼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를 설치하고 있는 곳은 연세의료원이 유일하다. 

고정형 1대는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하며, 간암, 폐암, 췌장암 등 고형암의 경우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로 치료한다.

지난 4월 28일 첫 치료를 시작한 중입자치료기는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고정형 치료기로, 첫날 2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환자를 늘려 현재는 주 4일, 1일 12명씩 치료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총 3주간 12회 조사를 받는다.

첫 치료 이후 12회 조사를 마친 환자는 총 10명으로 이 중에는 러시아 환자 1명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 환자는 전립선암 1기 환자로 러시아로 돌아가 상태에 관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게 된다.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홍채선 교수가 개소식에 앞서 진행된 센터 투어에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고정형 치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료원은 또 현재 연세암병원에서 중입자치료 적합여부 검사를 마치고 치료 대기중인 환자는 50명이며, 50여명이 중입자치료를 신청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을 제외한 나머지 고형암을 치료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대의 경우 12월 운영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다고 했다.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은 이날 개소식에서 “난치암을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라는 큰 치료 옵션을 갖춘 만큼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암 치료에 방사선치료를 도입한 지 100여년 만에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센터를 도입해 암 치료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의료진을 비롯한 연세구성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또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청치료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원은 이번 개소를 기념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 경찰청, 소방청 등에 근무중인 또는 퇴임한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초청 치료를 진행중이다. 각 기관에서 추천한 환자 가운데 중입자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선정, 치료비용은 물론 검사와 진료비용 모두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