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된 '렉라자', 국내 폐암 치료 날개 다나
유한양행,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허가기념 간담회 조병철 교수 “글로벌과 아시아인서 돌연변이 종류 상관없이 효과" 강진형 교수 "3세대 EGFR TKI로 일관되고 우수한 PFS 혜택 확인” 조욱제 대표 "급여까지 EAP 전면 실시…사회 환원 이념 실현"
"렉라자는 EGFR 돌연변이 종류와 관계 없이 무진행 생존율과 위험비 부분에서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보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가 유한양행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가 1차 치료제로 허가된 데 따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한 신약이다.
지난 21년 1월 이전에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 받았으며 지난 6월 30일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확대됐다.
조병철 교수는 'LASER301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전 세계 환자 대상 렉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며, 렉라자가 보여준 긴 무진행 생존기간과 낮은 위험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병철 교수는 “임상 결과, 전체 렉라자 투여군에서 1차 평가변수인 시험자 평가 기반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20.6개월로,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결과인 9.7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위험비(HR) 0.45)”며 “이 중 아시아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도 렉라자 투여군은 시험자 평가 기반 PFS 중앙값이 20.6개월로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결과인 9.7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했고(HR, 0.46) 글로벌 전체 환자와 일관된 치료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는 또 “EGFR 돌연변이형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엑손19 결손 돌연변이(Ex19del)를 가진 환자군에서 시험자 평가 기반 렉라자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20.7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10.9개월로 나타났고(HR 0.46),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를 가진 환자군에서는 렉라자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17.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값은 9.6개월로 나타났다(HR 0.41)”며 “엑손19 결손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 치환 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도 렉라자가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즉,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LASER301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한국 환자 대상 렉라자 치료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강진형 교수는 “LASER301 임상에는 총 172명의 한국 환자가 포함됐고 이중 3분의 1은 임상 시작 전 이미 뇌전이가 있는 상태였다. 임상 결과, 게피티니브 투여군에서 시험자 평가 기반 PFS 중앙값은 9.6개월이었던 반면 렉라자 투여군은 20.8개월로 나타났다(HR, 0.41)”며 “이러한 렉라자의 유의미한 PFS 혜택은 뇌전이 환자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안전성 데이터 역시 이전에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LASER301 임상시험은 13개국 96개 기관에서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아시아인 258명(한국인 172명), 비아시아인 135명)을 대상으로 게피티니브 투여 대비 렉라자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이다.
강진형 교수는 “3세대 EGFR TKI 중 다수의 한국 환자를 임상에 포함해 치료 혜택을 확인한 것은 렉라자가 처음이기 때문에 국내 진료 현장을 잘 반영한 옵션이 치료 선택지에 추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한국인 환자에서 엑손19 결손 돌연변이(Ex19del)를 가진 렉라자 투여군의 시험자 평가기반 PFS 중앙값은 약 2년(23.3개월) 정도였고,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를 가진 환자군에서는 렉라자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17.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값은 9.6개월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체 환자와 동일하게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평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허가된 만큼 건강보험 급여까지 렉라자로 치료하길 원하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P)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1억원에 달하는 약값을 부담할 수 있는 환자들은 많지 않다. 국회나 청와대에 건강보험 급여를 요청하는 민원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사회공헌 기업으로서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며 "회사는 렉라자에 대한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시판허가 전까지 EAP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이에 건강보험 급여가 될 때까지 렉라자로 폐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모든 환자들에게는 의료진이 요청 시 EAP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조 사장은 또 "렉라자는 한국이 개발하고 연구한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당당히 도약하겠다"며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같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데 몰두할 뿐 아니라 숭고한 창업자 유일한 박사 정신을 바탕으로 환자와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공헌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약품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은 신약을 중증질환자 또는 응급상황에 있는 환자들에게 우선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로, 환자들에게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을 넓히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환자가 사용을 원할 경우 주치의가 신청해야 하며 이 때 무상으로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