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주요 다제내성균 감염자에 필요한 새 치료 옵션 등판
화이자제약, 그람음성균 항균제 '자비쎄프타' 이달 말 국내 출시
국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자와 녹농균 카바페넴 내성 감염자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효과적인 새 치료 옵션이 이달 말 국내 출시돼 관심을 모은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자비쎄프타를 이달 말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자비쎄프타는 항녹농균 효과를 보이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인 ‘세프타지딤’과, 베타락탐계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인 베타락탐분해효소의 기능을 억제해 항균력을 유지하는 ‘아비박탐’의 복합제이다.
자비쎄프타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및 카바페넴 치료 환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교수는 “자비쎄프타는 다국가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복잡성 복강내 감염, 복잡성 요로감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감염 폐렴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의 기존 표준 치료제 대비 비열등한 치료 효과와 세프타지딤 단일제제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며 ”항생제 내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서 적절한 치료에 어려움이 있던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및 카바페넴 내성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 그람음성균에 의한 복잡성 복강내 감염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1,0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에 따르면, 자비쎄프타+메트로니다졸 투여군의 치료율은 82.5%(429/520명)였고 기존 치료제인 메로페넴 투여군 84.9%(444/523명)였다. 또한, 그람음성균에 의한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잡성 요로감염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1,0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에서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치료율은 90.3%(355/393명)로 분석돼 기존 치료제인 도리페넴 투여군 90.4%(377/417명) 대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람음성균에 의한 복잡성 복강내 감염 또는 복잡성 요로감염 환자에게 자비쎄프타 투여군의 치료율은 91%로, 사용 가능한 최적의 치료요법 투여군 91%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강철인 교수는 “자비쎄프타는 2022년 미국 감염내과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 및 치료가 어려운 녹농균으로 인한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에 권고되는 치료제”라며 “국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 발생률과 녹농균 카바페넴 내성률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비쎄프타를 통해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춰 효과적인 항생제 신약을 사용할 수 있어 이번 출시는 매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화이자제약 호스피탈 사업부 이지은 전무는 “항생제 내성은 세계 공중보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의하면 2019년 1년간 항생제 내성이 원인으로 기록된 사망 건수는 전세계적으로 약 127만건 이상이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3년간(2015-2018)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항생제 내성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신약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자비쎄프타 출시를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 오랜만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한국화이자제약은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항생제 내성균 질환 인식 향상과 국내 다제내성균 질환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