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했을 때와 항암치료했을 때의 국내 치료 성적 나와
일산병원, 한국 췌장암 환자 치료 경향·생존율 연구결과 발표 생존기간 향상...수술군 34.8개월-항암치료군 12.4개월 도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팀이 한국 췌장암 환자의 치료 경향과 생존 결과에 대한 국가적 인구기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해 전국 췌장암 환자 7만8,920명를 대상으로 치료 경향 변화와 진단년도, 치료방법, 연령군에 따른 생존기간을 빅데이터 연구로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일차 치료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6년 15.0%에서 2019년 24.4%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도 2006년 22.2%에서 33.1%로 증가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이 높았으며, 80세 이상 환자군에서는 수술이나 항암치료 환자가 약간 상승했으나 여전히 80% 이상 환자는 보존적인 치료만 받았다.
항암치료는 기간에 따라 새로운 약제를 적용했다.
2006~2011년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 단독요법이 주요 약제였고, 2011~2015년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엘로티닙(erlotinib) 병합요법을 주요 약제로 사용했다.
2017년 이후에는 gemcitabine과 '납-파클리탁셀(nab-paclitaxel) 병합요법과 폴피리녹스(FOLFIRINOX) 병합요법이 주요 약제로 변경됐다.
환자 생존기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2006–2008년 사이 5.5개월에서 2018–2019년 사이 9.8개월로 4.3개월이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군별로 보면 59세 이하는 중앙생존기간이 8.8개월에서 18.8개월로 10개월, 60~69세에서는 6.8개월에서 14.6개월로 7.8개월, 70~79세에서는 4.2개월에서 8.4개월로 4.2개월이 향상됐다.
80세 이상은 2.4개월에서 3.4개월로 1.0개월 정도 길어져 생존기간 향상은 연령이 낮은 환자군에서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방법에 따른 중앙생존기간은 수술군에서 2006~2008년에 18.5개월에서 2018~2019년에 34.8개월로 길어졌다.
항암치료군에서는 2006~2008년에 8.9개월, 2009~2011년에 8.6개월, 2012~2014년에 8.4개월로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2015~2016년에 10.5개월로, 2018~2019년에는 12.4개월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최근의 항암치료군에서 뚜렷한 생존기간 향상이 새로운 항암제 도입 효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병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해 국내 대부분 환자를 포함하는 대표성이 있는 자료로, 치료와 생존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 따라 다양한 분석으로 췌장암에 대한 수술과 항암치료가 점차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 결과로 환자 생존기간이 향상됐음을 실제 데이터(real-world data)로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