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공격에서 몸을 방어하는 면역기능…나의 면역 능력치는 얼마?
‘NK 세포 활성도 검사’로 확인…간단한 혈액검사로 면역 수치 산출
7~8월 폭염‧태풍에 이어 9월을 앞두고 여름끝 늦장마까지 찾아왔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 ‘면역’ 챙기기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에 건강과 함께 면역은 전 국민의 화두가 됐다. 여기에 엔데믹 선포 동시에 감기와 독감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면역 관리는 더 중요해졌다.
최근 지속 가능한 건강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관심을 받고 있다. 건강 관리는 ‘치료’가 아닌 ‘예방’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면역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 ‘면역 관련 검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외부로부터 몸 보호하는 ‘면역’…NK 세포 수 아닌 활성도에 비례
‘면역’은 우리 몸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을 방어하는 현상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것에 저항하는 힘이다. 병균과 감염 세포 등을 제거해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면역계’는 피부와 점막 등 물리적인 외부 장벽으로 구성된 제1 방어선과 몸 내부로 들어오는 병원체를 방어하기 위해 체내에 존재하는 제2 방어선으로 구성돼 있다. 제2 방어선은 방어세포와 염증 반응, 방어 단백질, 열을 통한 작용을 한다. 대식세포와 T세포‧B세포‧NK 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기능을 담당한다.
면역세포는 활성화할수록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균이나 이물질‧바이러에 저항하는 방어 능력이 강해진다. ‘NK 세포’(Natural killer cell)가 대표 자연 면역세포다. ‘자연살해세포’로도 불리는 NK 세포는 선천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우리 몸 면역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한다.
특히 NK 세포는 단백질을 분비해 다른 면역 세포들의 활성을 유도하면서 전체 면역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 약 1억 개의 NK 세포가 있다. 일반적으로 20대에 세포 활성도가 최고치에 이르고, 이후 점차 감소해 60대에는 20대의 절반 수준, 80대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NK 세포의 항암 면역은 NK 세포 수가 아닌 활성도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실제 한 연구에서 위암과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대장암 5대 암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 간의 NK 세포 활성도를 비교한 결과, 건강한 정상군의 NK 세포 활성도 수치는 800pg/㎖인 반면 암 환자군은 150pg/㎖ 이하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NK 세포 활성도가 높다면 비정상 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활성도가 낮으면 비정상 세포를 구별하지 못하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면역이 약해지고 감염병이나 암 같은 각종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1㎖ 혈액으로 내 몸 면역 지수 확인 가능한 ‘NK 세포 활성도 검사’
NK 세포 활성도는 면역을 측정하는 지표다. 면역 상태가 걱정되거나 암을 비롯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NK 세포 활성도 검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1㎖ 혈액 채취만으로도 가능한 간단한 비침습적 검사다. 혈액 내 존재하는 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켜 NK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를 정량적으로 측정, 암을 포함한 질병에 대한 면역을 측정한다.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건강한 일반인도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자신의 면역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검사다. 암세포 등 비정상 세포의 발생 여부나 앞으로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경인지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암이나 각종 질병을 가진 환자는 주치의 판단 아래 치료 경과 모니터링과 재발 조기 인지 검사로 사용해 장기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인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검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면역상태를 정상‧관심‧경계‧이상 4개 구간으로 구분해 제공한다. 각 구간은 면역 상태 해석을 위해 통계적으로 산출한 것으로 결과값 해석에 유용하게 적용한다. 다만,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질병에 대한 확진 검사가 아닌 만큼 수치가 낮다고 어떠한 질병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지원 전문의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면서 면역 증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자신의 면역능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