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노화…속도·패턴 모든 게 달랐다
노화 시작, 남성 40세·여성 19세 여성, 남성보다 노화 서서히 진행 죽기 전 여성 상당수 독립적 생활 90세 남성 10%만 홀로 생활 가능
남성과 여성의 노화 시계는 똑같지 않고 다른 속도와 패턴을 보인다.
남성의학의 대가 김세철 원장(명동 이윤수&조성환 비뇨기과)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 - 남성과 여성, 누가 더 빨리 늙게 될까?! - 노노비뇨기과 Ep.31'에서 덴마크과 일본에서 이뤄진 연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노화 속도와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설파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대학에서 병리조직학적으로 노화를 연구한데 따르면 노화가 먼저 시작되는 것은 여성이었다.
김 원장은 "남자는 40세부터 노화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50세까지는 더디게 진행되다가 70세가 넘어서면서부터 빠르게 노화가 일어났다"며 "그래서 70대 후반 내지 80대가 되면 확실하게 노쇠가 일어나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어떨까? 김세철 원장은 "여성은 성장기가 끝나자마자, 19세가 되면 바로 노화가 시작된다"며 "남성과 달리 서서히 노화가 계속 진행된다는 점이 남성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남녀의 노화 속도의 차이로 인한 결론은 일본의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최근 일본에서 우리보다 노화가 20년 정도 일찍 일어나다보니 노화에 대한 연구가 참 많다"며 "1987년부터 무려 30년간 6,000명을 어떻게 늙는지 추적 관찰을 했는데, 남자와 여자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노화는 크게 세 가지 패턴을 보였다. 김세철 원장은 "약 10%는 90세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놀러다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건강했다. 그러나 70% 정도는 90세가 됐을 때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없게 됐고 남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나머지 20%는 20년 정도 일찍 남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여성의 노화 패턴은 두 가지 양상이었다. 김 원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서서히 기능이 감퇴돼 90세가 되었을 때는 상당수가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지만 남성보다는 그 수가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죽기 전까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놀러도 다니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건강을 유지한다는 말이다. 노화 시계가 느린 여성은 일찍부터 남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떨어지는 비율도 적었다. 약 12%의 여성만이 일찍부터 남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