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진드기 유발 아토피 피부염, 새 표적치료제 실마리 찾았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교수 연구팀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애, 장용현, 김상현 교수 연구팀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유발되는 민감성 중증 만성 아토피피부염의 악성 고리를 담당하는 중요한 인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토피 치료제는 현재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이 있으며, 현재 면역억제제 또는 항체치료제도 개발됐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다양한 부작용, 고가의 비용 및 지속적인 재발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특히, 개인의 면역 기능, 이전 치료 경험, 악화 요인 등에 따라 치료 효과 차이를 보인다.
아토피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진행 과정도 매우 복잡하다. 연구진은 확실한 연구 결과를 위해 아토피 유병률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집먼지진드기 항원에 의한 아토피피부염을 특정해서 연구를 진행했다.
집먼지진드기는 가장 중요한 아토피피부염의 원인 항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어린이는 흡입 항원에 감작될 위험이 높고, 50% 이상이 천식, 75% 이상이 비염으로 진행하는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 시작된다.
아토피 환자에서의 집먼지진드기 양성률은 68.8%에 이르지만, 복합적인 항원성으로 인해 특이적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특히 각질형성세포는 각종 염증 매개 인자를 분비해 주위의 면역세포와 지속해서 상호 작용함으로써 질환의 악화 혹은 만성화를 유도하는데,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각질형성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항원-특이적 인자의 발굴 및 아토피피부염의 면역 활성에서의 역할 검증은 매우 미흡하다.
이에 연구팀은 집먼지진드기 항원으로 자극된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되는 수많은 인자 중 IP-10(Interferon-γ-inducible protein-10, CXCL10)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비되는 것을 확인하고 그 역할을 검증하고자 했다.
실험 결과, 아토피피부염 병소에서 IP-10 발현 수준은 아토피의 대표적 임상 징후인 피부 두꺼워짐, 홍반, 염증을 동반한 각질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알레르기 질환의 중요지표인 Th2-세포 매개 면역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IP-10 인자가 병소 지역으로 침윤된 림프구를 활성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키는 중요 악성루프-유도 인자로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동시다발적인 항원 자극에도 불구하고 집먼지진드기 특이적인 반응을 보이는 인자로서 IP-10의 중요성을 규명하게 되고, 특이적 조절경로 및 그 역할이 규명함으로써 아토피 치료를 위한 진일보한 해답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상현 교수는 “현재 연구팀은 IP-10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독성이 적고 피부 침투가 우수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으로 약물의 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나노-약물 결합체를 합성하고 있다. 향후 중증·난치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국제학술지 ‘Aller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