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뻑뻑하고 아픈 안구건조증 환자 268만명…‘인공눈물’ 오남용 말아야

무방부제 인공눈물 오남용 시 안표면 손상…안과 전문의 처방 필수

2023-10-14     이창호 기자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안질환이다. 최근 휴대전화‧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사용과 레이저각막굴절교정수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68만여 명이었다.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이 많이 앓고 있어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을 조기에 적극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염과 같은 2차성 안질환과 심하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보편적인 치료는 ‘인공 눈물’이다. 인공 눈물은 눈물 보충과 함께 치료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안구건조증 치료에 많이 활용된다. 한편 인공 눈물을 오‧남용하면 오히려 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인공 눈물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유익한 효소나 성분 희석을 초래해 안표면을 손상시킨다. 건조증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이다. 또, 눈 상태에 맞지 않는 인공 눈물을 잘못 사용하면 눈에 불편감을 더 줄 수 있다.

인공눈물 오‧남용으로 결막염 등 다른 안질환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인공 눈물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안과를 찾아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눈 상태와 원인 등에 맞는 인공 눈물을 사용해야 한다.

한편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는 국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9~15일까지 눈 사랑 주간으로 정해 ‘안구건조증, 평생 눈 관리가 필요합니다’를 주제로 안구건조증 치료와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인공 눈물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대한안과학회 이종수(부산대병원 안과 교수) 이사장은 “안구건조증 치료법 가운데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을 오남용하면 오히려 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올바른 인공눈물 점안제 사용이 필요하다”며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안과 전문의에 의한 조기 진단과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