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자카비, 11월부터 이식편대숙주질환에 보험 급여 적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반응 없는 만12세 이상 급성·만성에 인정 1차 치료 실패 한 환자에 치료 기회 확대 및 접근성 개선 기대

2023-11-01     유지영 기자

11월부터 1차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만 12세 이상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에 한국노바티스의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가 보험급여 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공여자의 T세포가 환자의 정상적인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그동안은 1차 치료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약 50% 환자에서는 치료에 불응 또는 의존성을 보여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왔다.

하지만 이달부터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만 12세 이상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됨에 따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바티스 자카비

1일 한국노바티스에 따르면 자카비는 야누스 키나아제(JAK, Janus kinase)의 과활성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 이식편대숙주질환에서 염증 및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JAK1 및 JAK2 모두에 작용하는 표적 치료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에서 조직의 손상을 야기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잉 생산을 낮추고 T세포의 팽창을 억제한다.

REACH2,3 임상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불응성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서 자카비와 최적치료제(Best Available Therapy, B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자카비 투여군의 28일차 전체 반응(OR)은 62%(96명/154명)로, 대조군인 최적치료제(BAT) 투여군의 39%(61명/155명)보다 높았다. 

또한 56일차에 지속된 전체 반응(durable overall response)도 대조군의 22%(34명/155명)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40%(61명/154명)로 나타났다. 무실패 생존기간(FFS, Failure-Free Survival) 중간값은 자카비 투여군이 5개월, 대조군이 1개월로 자카비 군에서 약 4개월 가량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불응성·의존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서 자카비와 최적치료제(B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REACH3 임상연구에 따르면, 24주차 전체 반응은 자카비 투여군이 49.7%로, 대조군의 25.6%보다 약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또한 무실패 생존기간(FFS) 중간값은 자카비 투여군이 18.6개월로, BAT 투여군의 5.7개월보다 약 3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희제 교수는 “그동안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심각한 급,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으로 고통받던 혈액질환자들은 스테로이드 1차 치료 실패 이후 표준요법이 정립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 이번 자카비의 급여 등재는 그동안 국내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치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치료법이 처음으로 마련됨과 동시에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경구용 약제인 자카비의 보험 급여 투약이 가능하게되면 치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고, 결국 오랫동안 치료에 곤란을 겪던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법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노바티스 혈액암사업부 이지윤 상무는 “이번 급여 등재를 통해 국내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편히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노바티스는 앞으로도 국내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