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탈 다뤄야 필수의료인가”…미용만 부각돼 불편한 성형외과
“타과 의사 몰리며 미용만 부각…재건·미용 모두 필수의료”
타과 의사들이 미용성형 분야에 몰리면서 필수의료 논의에서 배제되자 성형외과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미용수술만 부각되면서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재건성형의 중요성이 가려지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장학 이사장은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파르나스에서 열린 PRS KOREA 2023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누가 의료를 필수의료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 머리나 심장 같은 바이탈 분야를 다뤄야만 필수의료인가”라며 “환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고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료를 필수냐 아니냐로 나누는 것 자체가 쓸데없는 논리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학 이사장은 “성형외과는 미용과 재건을 아우르는 학문"이라며 "그러나 미용을 다루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도 많이 받고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고 타과 의사들이 미용에 몰리는 현상 때문에 성형외과가 필수의료에 종사하지 않고, 그게 원흉인 것처럼 오해 받는 것은 불쾌하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예를 들어 뇌종양 수술 후 반드시 제거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것을 마무리하지 않고는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재건성형 의사들이 함께 한다”면서 “그러나 재건수술에도 미용이 필요하기에 양쪽을 균형 있게 교육해서 배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재건과 성형은 잘라서 생각할 수 없다. (이같은 문제들은)미용에 비해 재건성형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필수의료 문제가 터지면서 더욱 그렇다”면서 “(재건성형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용성형은 타과 의사들이 많아 미용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성형외과의 과제이기도 하다. 믿을 만 하고 실력 있는 전문의를 배출해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미용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