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소변 내 단백 바이오마커로 조기진단 가능성 제시돼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팀

2023-11-14     김경원 기자
박진성 교수. 사진 제공=의정부을지대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팀이 방광암을 소변 내 단백 바이오마커로 조기진단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박진성 교수팀이 소변 내 새로운 방광암 진단 바이오마커의 표준화된 검체 보존 방법을 제시하며 방광암 조기진단에서 소변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고 13일 밝혔다.

박진성 교수가 을지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이명신 교수와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제시한 소변 엑소좀 내 방광암 바이오마커 A2M(Alpha-2- macroglobulin)과 CLU(Clusterin)의 진단적 활용 및 프로토콜 개발을 위해 시행됐다. 

박 교수팀은 소변 엑소좀에 포함된 A2M과 CLU를 방광암 조기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검체 처리 환경 조건에 주목했다.

소변 내 엑소좀(Extracellular vesicles, 세포외 소포체)은 방광암을 비롯한 비뇨생식기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인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지만 진단적 가치를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표준화된 검체의 보관 온도, 시간 등 전 처치 방법에 대해서는 확립되지 않았었다.

엑소좀는 세포가 생성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기 위해 방출하는 작은 미세 입자로 세포에서 나오는 다양한 생체 분자, 예를 들면 단백질, 핵산, 지질 및 여러 바이오마커들을 포함한다. 질병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에 중요한 생체 표지자로 활용될 수 있고, 특히 암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방광암 환자들의 암 수술(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 전 소변을 채취해 각각 상온(섭씨 20도)과 4도에서 0~6일간 보관한 후 소변 엑소좀의 단백질량 및 바이오마커 A2M, CLU의 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40개의 소변 엑소좀 샘플에서 A2M과 CLU 수치는 4도에서는 최대 3일까지, 20도에서는 24시간까지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변 검체의 원심분리와 여과 등 세포 파편(cell debris)들을 제거하는 전처리 과정은 바이오마커들의 양 보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박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광암 진단용으로 소변의 엑소좀을 활용하는 임상 프로토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광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대규모 타당화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