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식도암‧흉선암 ‘방사선치료’ 받으며 가슴통증 생겼다?
방사선치료 중 흉통 대부분 ‘식도염’ 원인 약물 복용 통해 합병증 없이 회복 가능해
방사선 치료를 받는 많은 암 환자들이 가슴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폐암을 비롯해 식도암‧흉선암 등 대부분 흉부에 생긴 암을 치료받는 환자들이다. 가슴통증이 생기면 환자뿐만 아니라 담당 의료진도 당황하기는 한다. 가슴통증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방사선 치료 중 나타나는 가슴 통증의 대부분은 ‘식도염’이 원인이다. 식도는 위에서 아래로 흉부를 관통하면서 깊숙한 곳에 있다. 흉부에 있는 암을 치료하다보면 방사선에 식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강한 방사선으로 식도벽에 손상이 생겨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방사선 식도염’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고 2~3주 지나면 발생하기 시작한다. 가슴 답답함과 화끈거림, 조이는 느낌 등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해서 심한 가슴 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나 흉부 통증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 불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다. 이에 비해 방사선 식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2~3주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 증상이 심하면 제산제나 위산억제제 등을 투여하고 진통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가슴 통증이 생겨도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다”며 “방사선 치료로 생긴 식도염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고, 불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지 말고 전문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