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쉰 목소리 만드는 ‘갑상선 결절’…양성이라도 주의해야

치료 필요하지 않은 양성결절이라도 추적관찰 필요

2023-12-28     이창호 기자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이다. 갑상선은 음식물에서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와 체온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질환 가운데 갑상선 결절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갑상선 결절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74,799명에서 2022409,609명으로 5년 동안 무려 49% 늘었다.

한편 갑상선 결절이 있다고 모두 치료하지 않는다. 갑상선에 결절이 있으면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양성과 악성 여부를 확인한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 결절이다. 이에 비해 악성이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치료한다.

특별한 증상 없는 갑상선 결절대부분 검진 통해 발견

갑상선 결절은 정상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서 생긴다. 증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환경유전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절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는 등 목소리 변화가 있고, 호흡삼킨 곤란, 통증이 있으면 갑상선 암을 의심할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양성악성, 초음파와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로 진단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기 위한 검사는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할지 판단은 전문의가 병력 청취와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확인한 결절 크기모양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외에도 혈액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를 통해 더 자세히 검사한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는 외래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다. 특별한 마취 없이 10분 내외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된다. 검사 방법은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결절 영상을 보면서 가는 바늘(미세침)로 결절 내 세포를 뽑아낸 다음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양성결절이라도 크기나 목소리의 변화 있다면 치료 받아야

갑상선 결절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 모두 수술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양성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한다. 악성은 갑상선 절제가 중요한 일차 치료방법으로 수술 또는 고주파절제술로 치료한다. 절제 후 범위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다르다. 보통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혈액 검사와 갑상선 초음파 등을 통해 재발 여부 확인을 위한 정기 추적 관찰로 관리한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송의연 교수는 갑상선 세포검사로 양성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특별한 치료가 당장 필요 없지만 지속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관찰하는 것이 좋다추적 관찰하다가 결절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다시 하고, 양성 결절 중에서도 종양이 커 압박증상이나 목소리 변화가 있거나 미용상 이유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