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숨쉬기 힘들어 삶의 질 떨어뜨리는 만성 질환 ‘천식’
한번 진행하면 치료 쉽지 않아…꾸준한 약물치료와 평생 관리 필요
‘천식’은 만성기도염증을 특징으로 여러 증상을 보이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천식이 있으면 기도과민성으로 기도 수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가변적인 호기 기류 제한과 쌕쌕거리는 소리인 천명이 생긴다. 여기에 호흡곤란과 가슴 답답함,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은 한번 진행하면 후기에 기류 제한이 가역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수 있다. 국내 천식 유병률은 3.4~4.7% 정도다. 수십 년 동안 어린이나 고령층 모두에서 증가하고 있다. 비염‧습진 같은 알레르기질환 증가와 함께 늘고 있다.
천식은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거나 도시화하면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식은 유전 소인과 환경인자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생긴다. 천식 환자의 25~80%는 가족력이 있다. 알레르기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환경 요인으로 집먼지진드기와 애완동물‧바퀴벌레‧곰팡이 등 알레르기항원감염과 작업환경에 노출됐을 때 천식을 유발하는 물질인 ‘직업적 감작물질’, 약제‧흡연, 실내 오염, 특정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이 있다.
알레르기천식 외에 비알레르기천식과 성인천식, 지속적인 기류 제한을 동반한 천식, 비만을 동반한 천식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병태생리학적인 기전과 바이오마커 등이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천식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만으로 판별이 어렵다. 다양한 양상의 천명과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 폐기능‧기관지유발검사로 가변적인 호기 기류 제한을 확인해 진단한다.
천식 치료 약제는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로 구분한다. 조절제는 항염증 효과로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매일 꾸준히 사용하는 약제다. 증상 완화제는 신속히 기도를 확장해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제다.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천식에서 약물치료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을 줄이거나 피해 천식 조절 정도를 향상시키고, 약물 사용과 악화를 줄일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김유진 교수는 “천식은 만성호흡기질환이지만 가역적인 만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된다면 증상과 위험이 줄어 삶의 질을 높이고 좋은 예후를 보인다”며 “반복적인 약제 중단 등 불충분한 예방‧치료로 인해 질환 악화뿐만 아니라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치료, 위험인자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