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종합병원 살려야 지역 필수의료 산다”
종합병원협의희, 인프라 갖춘 종합병원 활용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必 기능 유지를 위한 ‘종합병원 관리료’ 등 보상체계 필요성 강조 정영진 회장 “당장 지역·필수의료 역할 담당할 종합병원 살려야”
정부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소매를 걷어 올렸지만 상급종합병원 중심 정책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곳곳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지역 종합병원을 활용한 의료전달체계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종합병원협의회 정영진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명무실화된 의료전달체계와 종합병원보다 높은 의원급 의료기관 진료수가로 종합병원은 2차 병원이 아닌 의원과 동일 선상에서 무한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시설과 안전기준, 인력기준에 맞춰야만 하는 각종 평가체계와 보상체계도 종합병원을 지속가능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의료 인력 구인난과 30~60% 급증한 인건비도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필수 의료 인력과 고가 중요 치료 장비와 시설들을 모두 다 갖추고 24시간 대기하고 있지만 현장 응급실은 텅텅 비어있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은 가동률이 매우 낮은 곳들이 태반”이라며 “획기적인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종합병원협의회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을 필수 운영하고 있는 종합병원들이 지역에서 지역·필수의료의 중요 파트너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근 부회장은 “응급의료의 경우 지역·권역별로 상급종합병원과 대형종합병원, 중소종합병원을 하나로 묶어 응급·필수의료전달 시스템으로 만들고 그 안에서 환자를 의뢰·이송이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구 지역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상급종합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항상 여유가 있어 최종 중환자를 다 받아줄 수 있는 시스템 운영이 돼야 한다”며 “대학병원 쏠림을 해소할 정책이 작동돼야 응급실, 중환자실 수용 능력이 개선될 수 있다. 이를 위한 정책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지역 종합병원 기능 유지를 위한 ‘종합병원 관리료’ 등 보상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지역 종합병원들이 기능 유지를 할 수 있도록 보상도 필요하다”며 “필수의료, 응급의료, 지역의료 제공자는 지역 종합병원이라는 인식 하에 공간, 시설, 고가의 의료장비, 응급실, 수술실, 검사실 등 운영에 대한 보상 등을 담은 종합병원 관리료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정부에서도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는데 있어 종합병원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종합병원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하다. 이 부분에 대해 정부와도 지원책 관련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사 인력도 늘려야겠지만 당장 지역 필수의료 역할을 담당할 종합병원을 살려야 한다”며 “의료 인력 이탈을 먼저 막아야 하지만 인건비를 올려 이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종합병원 기능 유지를 위한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도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