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60% 불과한 ‘두경부암’ 예방하려면?

과도한 흡연‧음주에 구강성교도 피해야…조기 발견‧치료 관건

2024-01-25     이창호 기자

머리와 목 부근에 생기는 암을 두경부암으로 통칭해 부른다. 두경부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후두암과 구강암편도암이다.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에서 발생한 암이다. 두경부암 치료는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기능 보존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경부암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쉰 목소리가 오래 지속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온다면 두경부암 조기 증상일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쉰목소리, 목 이물감 등 증상 있으면 검사 필요

두경부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를 말한다. 두경부암은 눈과 뇌식도를 제외한 구강과 비강후두구인두하인두비인두갑상선침샘 등 두경부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후두암과 구강암편도암인두암침샘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0% 내외다. 하지만, 암의 발생 부위와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도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나 증상 징후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6주 이상 지속하는 목소리 변화와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부종, 구강점막에 생긴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연하곤란(삼킴 장애), 한쪽 코가 계속 막혀 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치주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거나 3주 이상 경부에 덩이, 뇌신경 마비 증세, 안와 덩이, 3주 이상 지속하는 일측 귀 먹먹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어도 두경부암 증상일 수 있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주요 원인 흡연과 '인유두종 바이러스'

흡연이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구강인두후두가 호흡기 입구에 해당하는 만큼 흡연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흡연은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역시 유발인자다. 남자는 하루 권장 음주량의 3배 이상, 여자는 2배 이상 마시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최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고, 자궁경부암과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된다. 구강성교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가운데 구인두암이 생길 수 있다. 이외 위식도 역류질환과 식도질환, 방사선자외선 노출, 비타민철 결핍 또는 두경부에 지속물리적 자극 등이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다.

두경부암 치료는 우선 수술이다. 다음이 방사선 치료다. 수술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 입안으로 접근해 수술하면서 흉터와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법이 늘고 있다. 수술이 어렵거나 전이성 두경부암이면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치료를 사용한다.

흡연음주, 구강성교 등 두경부암 위험인자 피해야

두경부암은 최소침습적이면서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이 중요하다. 내시경 또는 로봇수술의 발달로 입안으로 접근, 수술하는 경구강 수술의 적응증이 확대됐다.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먹고 말하는데 필요한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 효과적인 암 치료와 함께 삶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경구강 레이저수술이나 내시경 수술은 입안으로 수술 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사용해 목 안 깊은 곳에 있는 수술 부위를 확대관찰하면서 레이저나 내시경 기구로 병변을 절제한다. 전통적인 개방형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기간이 짧고, 의료 비용이 저렴하다.

두경부암 가운데 편도나 혀뿌리에 생긴 암은 로봇수술이 가능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은 시야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절개 범위도 줄일 수 있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두경부암에서는 인체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게 하는 면역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흡연과 음주를 우선 피해야 한다. 구강성교는 자제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구강 쪽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도 두경부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잦은 흡연음주하는 40~5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에 관련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는 질병의 완치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미용적인 문제 해결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 환자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일상 속 두경부암 예방수칙

흡연은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다. 반드시 금연한다.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흡연과 음주를 즐긴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자신의 구강과 인후두를 정기 점검한다.

틀니를 비롯 구강 상태를 청결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