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이 자꾸 목으로 넘어간다면…감기‧비염 아닌 ‘비부비동염’ 의심

감기‧비염과 증상 비슷해…심하면 두통에 입냄새까지

2024-01-28     이창호 기자

# 극강 한파가 연일 몰아치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직장인 A 씨의 경우 작년 말부터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이어지면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증상은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다평소 알레르기비염을 앓고 있었던 A 씨는 예년과 달리 이번 증상은 더 오래 지속하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일상생활에도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그러다 A 씨는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았고 감기가 아닌 다소 생소한 병명인 비부비동염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다.

얼굴 뼛속에는 광대뼈 안에 있는 상악동과 코 양쪽에 사골동, 눈썹 위쪽에 전두동 등 비어 있는 공간인 부비동이 있다. 부비동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고, 목소리 공명이나 비강 내 압력 조절, 마신 공기의 온도가습 조절 작용을 한다.

또한 부비동은 작은 통로를 통해 콧속인 비강으로 이어진다. 외부 공기를 통해 콧속을 환기시켜 분비물을 자연스럽게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배출되지 못하면 고여 비부비동염이 생긴다.

대부분 축농증이나 부비동염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비염 없이 단독으로 부비동염만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는 만큼 비부비동염이 정확한 표현이다.

비부비동염은 콧물‧코막힘과 함께 코나 부비동에서 생긴 다량의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안면 통증, 후각감퇴가 주요 증상이다. 여기에 두통과 귀 통증, 치통, 입 냄새, 기침‧피로감‧발열이 함께 오기도 한다.

비부비동염 진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주요 증상과 비강 검사로 한다. 필요하면 엑스레이와 내시경CTMRI 등 영상의학 검사를 한다.

비부비동염은 증상 발생이 4주 이내인 급성 비부비동염과 412주 아급성 비부비동염, 12주 이상 지속한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구분한다. 대부분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되나 만성으로 이어져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안와 또는 두개 내 염증으로 합병증이 생겼으면 수술치료를 고려한다.

한편 비부비동염 치료를 위해 코세척을 하는 경우가 있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들도 코세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코세척을 쉽게 할 수 있지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세척할 때는 반드시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용액을 사용하면 코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코세척기는 열탕 소독을 자주 해야 한다.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코세척을 너무 세게 하면 생리식염수가 귀로 넘어가서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는 코점막에 자극을 주어 코피가 날 수 있다.

비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주의 실내 적정 온도습도 유지 실내 청결환기 담배 연기, 화학물질 노출 주의하기 등이 있다.

대동병원 귀목센터 조명준(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장은 비부비동염은 비염이나 감기 증상과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비부비동염을 방치하면 천식기관지염과 안면부 봉와직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