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5년간 처방 건수 3.5배 상승…이상사례 보고는 5배 증가

신현영 의원 “안전한 처방 관리 필요”…의료남용 악순환 끊어야

2024-01-29     김경원 기자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급증하면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최근 5년간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급증하면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최근 5년간 소아성장약품 처방 현황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가 지난 2018년 5만5,075건에서 2022년 19만1건으로 3.45배 상승했으며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는 같은 기간 320건에서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 등 소아성장약품을 가장 많이 처방한 곳은 상급종합병원이었고, 처방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의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전체 처방 69만5,503건 중 34만4,193건으로 49.5%를 차지했으며, 종합병원 35.5%(24만6,624건), 병원급 10.2%(7만1,089건)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가장 처방이 증가한 곳은 의원으로, 지난 2018년 1,641건에서 2022년 1만871건으로 6.62배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를 가장 많이 처방 받은 연령은 10~14세로 전체 처방(69만5,503건)의 55.1%(38만8,331건)을 차지했다. 5~9세가 40.0%(27만8,355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10~14세는 지난 2018년 2만5,250건에서 2022년 11만4,217건으로 4.52배 증가하며 증가 폭도이 가장 컸다.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늘면서 이와 관련 이상사례 보고 건수도 지난 2018년 320건에서 2022년 1,604건으로 늘며 5.01배 증가했다. 

전신장애와 투여 부위 이상 반응(주사 부위 통증, 주사 부위 출혈, 주사 부위 타박상 등), 각종 신경계장애(두통, 어지러움 등), 각종 위장관장애(구토, 오심, 상복부 통증 등), 피부와 피하조직장애(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등) 등이 다빈도 이상사례로 보고됐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2019년 성장호르몬 주사에 급여 기준이 확대되면서 병의원 모두 처방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일부 성장클리닉에서는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지면서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성장기 아동·청소년이 처방받는 만큼 적응증을 대상으로 안전한 처방 관리가 필요하며 정부는 현장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을 통해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의료남용 악순환을 끊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