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선종 환자,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균’ 없애면 위암 발생 위험↓

순천향대부천병원 홍수진·김신희‧유혜원 교수 연구팀

2024-02-06     김경원 기자

위 선종 환자가 내시경절제 뒤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재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잘 알려졌지만,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 선종' 내시경절제 뒤 제균치료의 위암 예방 효과는 이제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홍수진·김신희‧유혜원 교수. 사진 제공=순천향대부천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소화기병센터 홍수진·김신희‧유혜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위 선종 내시경절제 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의 추후 위암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2%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6일 밝혔다.

유혜원 교수는 “위 선종은 내시경치료가 권고되나, 내시경절제 후 위점막에서 위암 발생률이 9.3%에 달해 위 선종을 절제한 병력이 있는 환자는 위암 발생 고위험군"이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졌으나, 아직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의 위암 예방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위 선종을 진단받고 내시경절제술을 받은 성인 환자 6만9,722명을 대상으로 전국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위 선종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받지 않은 환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효과는 치료 3년 후 약 16%, 5년 후 약 20%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졌다. 

또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는 위암뿐 아니라 시술 후 새로운 위 선종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 선종의 내시경절제술 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밝혀낸 것은 세계 최초다.

홍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위 선종 및 위암의 적절한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위암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