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신약 '프루킨티닙', 대장암 이어 위암에서도 빠르게 효능 입증
경구용 VEGFR억제제 프루킨티닙, 빠르게 유효 암종 확대 다케다제약, 지난해 11월 미국 승인…국내 도입 "노력 중"
경구용 VEGFR 억제제 '프루킨티닙(Fruquintinib)'이 빠른 속도로 유효 암종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프루킨티닙'은 대장암에 이어 위암에서까지 효능을 입증하며, VEGFR 표적 항체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의 대체 약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플레너리 시리즈(ASCO Plenary Series) 세션에는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프루킨티닙과 화학요법 병용을 화학요법 단독과 비교 평가한 3상 임상 FRUTIGA 연구 결과가 최초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프루킨티닙의 추가 병용이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을 유의미한 개선시킨 것이다.
FRUTIGA 연구는 플루오로피리미딘 또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703명을 대상으로 2차 치료 옵션으로서 프루킨티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파클리탁셀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했다.
현재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은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또는 파클리탁셀 단독요법으로 치료 선택지가 제한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경구제인 프루킨티닙이 주사제인 사이람자를 대체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것.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루킨티닙 병용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6개월로 파클리탁셀 단독 치료군의 2.7개월과 비교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객관적반응률(ORR)은 프루킨티닙 병용 치료군과 파클리탁셀 단독 치료군에서 각각 42.5%와 22.4%, 질병조절률(DCR)은 77.2%와 56.3%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하지만 공동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개선에는 실패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31.7개월 동안, 프루킨티닙 병용 치료군의 OS 중앙값은 9.6개월로 대조군의 8.4개월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OS 개선 달성에 실패한 주요한 요인으로는 후속 치료 여부의 불균형이 제기됐는데, 이 같은 교란 변수를 보정한 후에는 프루킨티닙 병용 치료가 OS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FRUTIGA 임상의 책임 연구자이자 이날 발표를 진행한 중국 중산대학교(Sun Yat-Sen University) 암센터 루이화 쉬(Rui-Hua Xu) 박사는 "프루킨티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플루오로피리미딘 또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게 유망한 2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프루킨티닙은 VEGFR 1, 2, 3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경구용 억제제로, 중국 제약기업인 허치메드(HUTCHMED)가 최초 개발했다. 다케다는 작년 1월 허치메드로부터 프루킨티닙의 중국 외 전세계 독점 개발권을 인수했으며, 같은해 11월 미국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프루킨티닙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프루킨티닙은 미국에서 바이오마커 상태에 관계없이 치료 이력이 있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치료옵션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프루킨티닙은 대장암과 위암 2차 치료에 기존 사이람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경구용 옵션로서의 효능을 입증하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프루킨티닙은 한국에서도 대장암과 위암 영역에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어 빠른 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프루킨티닙이 작년 11월 미국에서 승인 받은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조속히 도입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