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방사선치료' 뒤 3개월쯤 마른 기침?…'방사선 폐렴' 신호탄
연세암병원 김경환 교수에게 듣는 '식도암 방사선치료' 수술·항암·방사선 3종치료 시 식도암 완치율 최대 70% 항암·방사선 2종치료 시엔 완치율 40~50%까지 보고
식도암에서 이뤄지는 방사선치료는 항암화학요법과 짝궁처럼 병합해 이뤄지는데, 치료 효과가 적지 않다. 여기에 수술을 더하면 완치율이 70%까지 나오고 식도암 환자의 신체 컨디션이 수술하기 어려울 때 항암과 방사선 2종 치료만 해도 완치율이 40~50%까지 보고된다.
항암치료에 방사선치료를 더했을 때 최근 치료 효과가 큰 이유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암세포에 조사함으로써 DNA 손상을 일으켜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치료' 기술이 업그레이드된 까닭이다. 바로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가 그것이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경환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세브란스'에서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는 주변 정상조직에 대한 방사선량을 최소화시키면서 암 조직에 대한 방사선량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 효과는 4~5주간 이어지는 방사선치료 이후 대부분 수개월 지나 나타난다. 김경환 교수는 "방사선치료 중 종양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긴 있으나 대부분은 치료 이후 수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종양 크기가 감소한다"고 말했다.
식도암에서 방사선치료는 크게는 완치 목적의 '근치적 치료'와 완치가 어려운 단계에서의 '고식적 치료'로 나뉜다. 또 근치적 방사선치료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와 가능하지 않은 경우로 크게 구분된다.
수술이 가능한 국소 진행성 병기의 식도암은 보통 수술 전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고 이때 동시에 항암화학요법도 받는다. 김 교수는 "일부는 수술적 절제를 먼저 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병리진단에 따라서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치료를 수술 전 할 때는 주 5회씩 4~5주간 하게 되고, 방사선치료가 완료된 지 4~6주가 지난 다음에 수술한다. 김경환 교수는 "4~6주 동안 종양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되고 수술하고 나서 암세포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완전관해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대략 30%의 환자에게 발견된다"며 "이처럼 항암방사선치료와 수술적 절제를 모두 한 이후에는 5년 생존율이 60~70%까지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식도암이 꽤 진행돼 수술이 어렵거나 기저질환이 있어서 수술이 어려운 경우,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에는 수술 없이 근치적 목적의 방사선치료를 항암화학요법과 같이 한다.
김 교수는 "수술을 하지 못하고 근치적 목적의 항암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주 5일씩 5~6주가량 치료가 진행되고 치료 후에는 임상적으로 완전관해가 25~30% 정도에서 확인된다"며 "5년 생존율은 40~50%까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식적 방사선치료는 조금 다르다. 식도암으로 인해 삼킴장애가 있거나 출혈, 통증 등이 있을 때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는데, 고식적 목적의 방사선치료의 경우에는 대개는 1주에서 2주 또는 길게는 4~5주까지도 한다.
김경환 교수는 "이때는 치료 이후에 약 1~2주 지나면서부터 삼킴장애나 통증, 출혈 등의 증상들이 호전되고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치료 뒤에는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데, 크게 부작용 발생 시기에 따라 '급성 부작용'과 '만성 부작용'으로 나뉜다. 치료 중이나 치료 후 한두 달 안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급성 부작용', 치료 후 석달 혹은 그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만성 부작용'이다.
급성 부작용은 대부분 방사선치료 시작 1~2주 뒤부터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심한 것이 식도염, 전신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다. 이 중 식도염은 식도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피할 수 없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
이외에 식사 시 이물감이나 목에 걸리는 느낌, 심하면 통증까지 느낄 수 있다. 김 교수는 "부작용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점막보호제나 소염진통제 등을 처방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성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것은 '방사선 폐렴'이다. 김경환 교수는 "방사선 폐렴의 경우는 치료가 끝난 뒤 약 3개월이 지나서 마른 기침이나 숨찬 증세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오면 흉부 X-ray 또는 CT 촬영으로 폐렴 소견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폐렴은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서 스테로이드 등의 약을 처방하게 된다. 이외에 드물게 방사선치료 뒤 식도 협착이나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식도 협착 같은 경우는 삼키기 힘든 증상 등으로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내시경시술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도암의 방사선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 번 치료를 시작했을 때 중간에 끊기지 않고 계속 받는 것이다. 김경환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기간도 길고 과정도 꽤 험난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중단 없이 쭉 이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치료 중 컨디션 조절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피곤할 때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최대한 영양섭취를 잘 유지하도록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씩씩하게 잘 받으면 잘 치료될 수 있는 암이 식도암"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