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증상, 호르몬제로 조절되지만…암에 더해 혈전 위험에 노출?
분당제생병원 유정현 과장에게 듣는 폐경기치료
나이가 들어 여성호르몬공장이 가동률이 떨어지면 폐경기가 찾아온다. 이때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얼굴홍조, 우울감, 불면증, 심계항진, 두통, 심한 피로감을 비롯해 근력이 떨어지고 골다공증 위험도 올라가는 등 각종 건강이상이 찾아오기 쉽다. 사실 이같은 폐경기 증상은 현대의학으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호르몬제 부작용은 유방암 뿐이 아니다? - [노노산부인과 ep133]'에서 "폐경기 증상은 다 치료된다"며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대부분은 많이 완화된다. 완전히 없애지는 못해도 좀 편안하게 살 정도로는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정현 과장은 여성호르몬 치료와 관련 "골다공증은 확실히 예방된다"며 "뼈는 천천히 약화되고 근 감소도 천천히 되고 피부의 탄력도 유지되고 덜 피곤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는 호르몬치료를 했을 때 에스트로겐에 우리 몸이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건강이상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과 혈전 위험이다. 특히 호르몬치료를 하면 유방암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유정현 과장은 "그것이 제일 문제"라며 "에스트로겐이라는 게 유방세포를 증식시키고 분열시킨다.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니까 유방세포가 계속 증식을 하면서 암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과장은 "최근 논문은 에스트로겐이 반드시 유방암을 증가시키지 않고 황체호르몬이 증가시킨다는 말도 있기는 한데, 어쨌든 에스트로겐이 관계되는 것은 확실하다"며 "그래서 호르몬치료 전 반드시 유방암검사를 해보고 시작해야 한다. 또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하면 발견하면 초기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호르몬치료에 대한 두 번째 위험은 혈전이다. 유정현 과장은 "에스트로겐의 단점은 혈전을 잘 만든다는 것"이라며 "옛날에는 우리나라가 혈전이 큰 이슈가 안 되는 나라였다. 임신하면 난소에 혈전이 생기는 병이 있는데, 그 병은 우리나라에 없었다. 근데 그 병이 우리나라에 이제 생기고 20~30대 뇌졸중이 우리나라엔 없었는데, 요즘은 꽤 많다"며 이같은 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대부분 3년 내 약을 끊는다고 설명했다.
폐경기를 거친 여성건강 전문가는 그렇다면 호르몬치료를 시도해봤을까? 유 과장은 "폐경되고 2년을 버텨봤는데, 호르몬제 하나로 다 해결됐다"면서 호르몬제를 폐경기환자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암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환자 등에게는 호르몬치료를 선택하라고 한다"며 여전히 선택의 문제로 남겨진 폐경기 호르몬제 치료 현실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