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탓 급성 뇌실질내출혈로 개두술 시 '가동맥류 출혈' 대비해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권역외상센터 의료진, 20일 연구 결과 발표

2024-02-20     김경원 기자
김명수 전문의와 김영환 전문의. 사진 제공=국립중앙의료원

외상 탓 급성 뇌실질내출혈로 개두술을 할 때는 '가동맥류 출혈'을 대비해야 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주목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울권역외상센터 신경외과 김명수 전문의와 외상외과 김영환 전문의(서울권역외상센터장)가 쓴 ‘중경막동맥의 가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실질내 출혈 기전’ 주제 의학 연구논문이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에 최근 발표됐다고 2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외상 후 중경막동맥의 가동맥류 파열은 경막외 혈종으로 존재하며 뇌실질내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은 극히 드물다. 또한 발생기전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중경막동맥의 가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실질내출혈 관련 증례보고들을 검토해 ‘급성 뇌실질내출혈’과 ‘지연성 뇌실질내출혈’의 기전이 다르다는 점을 밝혔다.

‘급성 뇌실질내출혈’의 경우 외상으로 인해 뇌경막이 파열되고 가동맥류가 경막의 바깥 표면에 부착되는데, 그 후 가동맥류의 파열로 인해 경막 파열된 부위를 통해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 두개골 개두술 중 경막 외부 표면에 부착된 가동맥류가 파열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자는 개두술 시에 가동맥류로부터의 출혈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연성 뇌실질내출혈’의 경우, 외상 후에 발생한 중경막동맥의 가성동맥류는 혈관박동으로 인해 경막을 손상시켜서 경막 내부 표면에 가동맥류가 붙어 있게 된다. 그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가성동맥류는 파열을 일으키고 경막하출혈이나 뇌실질내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 경우 두개골 절제 시에는 가동맥류의 출혈이 발생하지 않고, 경막을 열거나 혈종제거 수술 시 가동맥류의 파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사 수술자는 지연성 뇌실질내출혈을 일으킨 중경막동맥의 가성동맥류에서는 급성 뇌실질내출혈을 일으킨 경우와는 다른 수술 시기에 출혈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연구는 중경막동맥에서 가동맥류가 발생한 후 급성 및 지연 메커니즘을 통해 모두 뇌실질내출혈이 발생하지만 발생기전의 차이가 있다는 점과, 또한 수술 중 가동맥류의 서로 다른 파열 시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