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암제 'CAR-T치료' 성적…막다른 길의 암환자 3명 중 2명 완치
고대안암병원 혈액내과 박용 교수에게 듣는 'CAR-T치료'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치료는 현재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이런 막다른 길에 몰린 암 환자에게 CAR-T치료를 했을 때 현재까지의 암 치료 성적은 얼마나 될까?
고대안암병원 혈액내과 박용 교수(CAR-T항암치료센터장)는 유튜브 채널 '고대병원'에서 "최소한 지금 나오는 데이터는 2/3 정도, 절반 이상되는 암 환자들이 완치가 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더는 치료법이 없는 암 환자에게 CAR-T치료가 이같이 높은 효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몸에서 암세포를 잘 없앨 수 있는 T세포를 뽑아내 암세포를 잘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다음 몸 속에 넣어주는 까닭이다.
박용 교수는 "면역세포는 크게 B세포와 T세포로 나눠지는데 각각의 역할이 다 있다. 암세포를 없애는데 있어서 T세포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암 환자는 암이 우리 몸에서 어느 정도 발전을 한 상태로 몸에 T세포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암을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저하돼 있거나 소실돼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박 교수는 " CAR-T치료는 T세포를 밖으로 끄집어내 거기에 암세포를 잘 인지할 수 있게 유전자 조작을 한 다음에 조작된 T세포를 다시 몸에 집어넣어서 암세포를 없애는 과정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병원에서 하는 여러가지 투약이나 수술과는 조금 다른 개념의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CAR-T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몸 안에 돌아다니는 백혈구 중 T세포 관련된 부분을 따로 뽑아야 한다. 이후 그 백혈구를 공장에 보내면 공장에서 백혈구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로를 잘 식별하고, 암세포를 더 강도 높게 파괴하는 기능이 탑재된다.
박용 교수는 "암세포를 잘 인지할 수 있는 수용체를 키메릭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라고 하는데, 유전자 조작을 통해 T세포에 심어주고 잘 심어진 T세포를 분리해서 증폭을 시킨 다음에 CAR-T세포를 다시 병원에 보내주면 우리가 그것을 받아서 환자의 몸 안에 주입하는 단계로 치료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CAR-T치료는 한 번의 투여로 최소 2/3 정도의 암 환자들을 완치시키는 치료법으로, 오랜 시간 들이지 않고 짧은 기간 안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CAR-T치료는 현재 모든 암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박 교수는 " CAR-T치료가 효과 있는 암종이 정해져 있다"며 "B세포 기원의 림프종들이 치료 대상이 주로 되고, 림프종이 아니더라도 B세포 기원의 림프구성 백혈병들이 CAR-T치료에 해당이 된다. 성인에서는 다발골수종이 향후 굉장히 많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